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이사 된 '베트남 전문가' 정재계 경력 두터운 정인섭 부사장, 현지 태양광 발전소 수주 총력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25 11:20: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의 베트남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대표이사를 현지 전문가로 교체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태양광 사업의 거점을 베트남으로 정하고,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정인섭 신임 대표이사(사진)는 이른바 '베트남 전문가'로 알려졌는데,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정 대표를 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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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화그룹에 입사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은 여느 CEO들과 대비되는 이력을 갖고 있다. 1995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청와대 민정수석실(2010년~2013년) 등 정재계에서 경력을 쌓고 2013년 한화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2016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업무를 맡았다. 고문으로 지내다 이번 인사 때 CEO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이사는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 글로벌 경력 중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언론기고를 통해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시장을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고문으로 지내면서 지난해 그린에그에프엔비를 설립, 서울 연남동에 베트남 콩카페(Cong Caphe)의 첫번째 한국매장을 열었다. 한화그룹이 정 대표이사를 한화에너지 수장으로 기용한 것도 베트남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치민에 태양광 발전 사업을 담당할 지사를 설립했다. 베트남 지사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생긴 동남아시아 지사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베트남 정부가 태양열 에너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중요성이 커졌다. 베트남 정부는 태양열 에너지 생산량을 2020년 850MW에서 2030년까지 1만2000MW로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곳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수주를 따내기 위해 현지 투자사와 협력을 추진했다. 올 상반기 1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BCG(Bamboo Capital Group)의 지분 10%를 샀다. BCG와 함께 베트남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해외에서 태양광 및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발전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와 베트남, 아일랜드 등이 향후 태양광 발전업의 성장성이 높을 곳으로 주목되는 곳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태양광 수직 계열화 기조에 맞춰 발전소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해 수익을 내는게 목표다.
정 대표이사는 베트남의 정관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만큼 수주를 따내는 데 이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 대표이사는 한화생명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 분야의 전문가"라며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선임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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