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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자본재조정 성료…물량 배정에 진땀 마그나 FP&C 인수후 재무지표 변화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9-09-25 08:37:1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추진한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금융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이 마무리됐다. 넘쳐나는 수요 탓에 대다수 투자자가 원하는 물량의 절반 이하 정도로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리캡 조건 역시 발행사에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영향은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익성·재무건전성 수준에 따라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요 재무지표의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달 중순 경 한온컴퍼니 리캡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리캡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KEB하나은행 등이 맡았다. 리캡 규모는 2년 전 리파이낸싱보다 3000억원 정도 커진 약 2조4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의 텀론(term-loan) 경우 만기는 5년이며 선·중순위 등으로 이뤄졌다. 선순위와 중순위 각각 4.5%, 7.5% 고정금리로 정해졌다.

이번 리캡에는 연기금·캐피탈·저축은행 등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온시스템 인수금융·리파이낸싱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이번 리캡에도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높은 이자율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 기관투자자 경우 1000억원 배정을 요청했지만 300억원 정도만 물량을 받았다"며 "수요가 몰리면서 대부분 기관이 신청한 금액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만 확보했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가 많으면서 리캡 조건 역시 발행사에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캡 경우 2년 이내 상환이 이뤄질 경우 조기상환 페널티(penalty)가 부여된다"며 "하지만 한온시스템이 2년 주기로 리파이낸싱과 리캡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상환 페널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6월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을 약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앤코오토홀딩스를 통해 1조7016억원의 인수금융을 썼다. 한앤컴퍼니는 약 2년 후인 2017년 9월 2조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엑시트(exit)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며 "한온시스템의 주인이 바뀔 경우 새 최대주주와 스킨십이 강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리캡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캡에는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 정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주요 재무지표에 대한 가산금리 적용은 통상적이지만, 한온시스템 경우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의 FP&C를 인수하면서 수익성·재무안정성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련 지표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올 상반기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 FP&C 인수 후 부채비율은 급등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61.9% 포인트 오른 213.1%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1556억원, 1조5985억원 늘었다.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 FP&C 인수에 1조4000여억원이 소요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 경우 올해 예상실적 기준 증권사 전망치는 6%대다. 한온시스템이 가장 최근 7%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때는 2015년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적잖이 일고 있기 때문에 리캡 투자자 역시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해마다 가산금리에 적용하는 영업이익률·부채비율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지표 추이를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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