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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T소재' 조달처서 제외 리드프레임·PCB 조달루트 변동…하청사 사정에 따른 변화

김장환 기자공개 2019-09-26 08:18:1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소재 조달처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주요 조달처로 이름을 올렸던 1차 벤더사들이 일부 교체됐다. 특히 LG그룹 총수일가 회사로 볼 수 있는 특정 기업이 주요 매입처에서 제외돼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이노텍의 LED 제조 주요 소재인 리드프레임(Lead Frame) 조달처에서 'LT소재'가 빠졌다. 동시에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처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던 유트로닉스도 2분기 주요 공급처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 LED 사업은 조명과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조명은 말 그대로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조명이다. LED BLU는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제조할 때 광원으로 사용하는 재료다. LED 생산 소재로는 리드프레임과 PCB, 웨이퍼(Wafer) 등이 있다.

LT소재와 유트로닉스 자리는 테라닉스와 에버윈(Everwin)이 대체했다. 각각 PCB와 리드프레임을 LG이노텍에 납품 중이다. 에버윈은 1981년 설립된 모바일 통신 및 가전제품 소재 생산업체로 애플과 삼성전자 등도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다. 테라닉스는 비철금속 제련 전문업체 영풍그룹 계열사다.

이들 공급처 자리를 채우고 있던 LT소재와 유트로닉스 이름이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고 하더라도 원재료 매입처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가 아닐 수는 있다. 전자 기업들의 원재료 매입처 공시 대상은 전체 매입액에서 몇 퍼센트 이상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일 경우 포함된다. LT소재와 유트로닉스는 거래 규모가 크게 줄면서 공시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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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소재는 LG그룹 총수 일가가 이끌고 있는 희성그룹에서 올해 초 떨어져 나온 회사다.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 구본식 회장은 올해 2월 희성그룹 토목·건설 회사인 LT삼보(옛 삼보이엔씨)를 주축으로 LT정밀, LT소재, LT메탈 등을 LT계열로 명명했다.삼보 외 계열사는 모두 기존 '희성'을 떼고 LT 이름을 새로 붙였다. 구본식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LG이노텍의 주요 매입처에서 LT소재가 제외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LT그룹으로 이름이 바뀐 직후다. 또한 LT소재(옛 희성소재)가 LG이노텍 리드프레임 주요 공급사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의 소재 조달처 변화는 LED 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고 있던 와중에 이뤄진 일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LG이노텍 LED 사업부는 올 상반기 228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해마다 3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지속해 내고 있는 중이다. 2분기 이뤄진 조달처 변동은 LED 사업부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변화를 시도한 영향으로 볼 여지도 있다. LED 외에 다른 사업부의 주요 매입처는 전혀 변동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LG이노텍에 따르면 LT소재의 2분기 공급처 제외는 LT소재 쪽 사정에 의한 일이다. LT소재는 LT그룹 품으로 몸을 옮기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리드프레임이 수익성과 미래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으로 보고 해당 부문을 크게 줄였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구본식 회장은 희성그룹 지주사로 볼 수 있는 희성전자 지분 일부를 여전히 갖고 있다. 희성전자 최대주주는 구광모 LG그룹 친부 구본능 회장으로 지분 42.1%를 갖고 있다. 뒤를 이어 구 회장이 16.7%, GS 일가인 허정수·광수 회장이 각각 10%, 5%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 26.2%는 자기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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