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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장수 CEO' 김응석, '대형사 도약' 큰 그림 그린다 [미래에셋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①각자대표 취임 후 흑자경영, 운용자산 1조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9-09-26 08:00:24

[편집자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차별화된 운용전략에 따른 흑자경영과 맞물려 고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증시입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형 벤처캐피탈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핵심 인력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김응석 대표다. 20돌을 맞이하는 동안 김 대표는 17년간 회사에 몸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14년을 전문경영인(CEO)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해왔다. 오너를 제외한다면 업계내에서 대표격인 최장수 CEO다.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김 대표는 대형 벤처캐피탈 도약을 새로운 이정표로 삼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의 원래 커리어는 공학도다. 연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전기전자과 석사를 마쳤다. 졸업 직후에는 전자기업 쌍두마차였던 LG전자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엔지니어 커리어였다.

잘나가던 회사를 박차고 나온 건 입사 2년 만이었다. 장기신용은행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장은창업투자 문을 두드렸다. 엔지니어가 아닌 금융맨으로의 삶을 택했다. 금융권 중에서도 가장 모험자본으로 여겨지는 벤처캐피탈 심사역으로 변신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그로부터 3년 뒤인 2000년부터다. 시작은 미래에셋캐피탈이었다. 투자본부 심사역으로 지내며 여러 정보기술(IT) 업체에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2년 전업 벤처캐피탈인 미래에셋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설립 4년차였던 작은 창업투자회사였다. 김 대표로서는 회사와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김 대표는 2005년 박만순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당시 김 대표의 직급은 투자본부 이사였다. 직급과 경력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였고 그만큼 그룹에서 보내는 신뢰가 컸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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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

미래에셋벤처투자 키를 쥔 김 대표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통상 벤처캐피탈은 운용 펀드 규모를 늘려 관리보수와 운용 성과에 따른 성과보수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운용자산 확대보다는 스몰펀드와 고유계정 극대화 전략을 택했다. 작지만 다수 펀드를 만들어 여러 산업군에 대해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성과보수를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동시에 펀드에 출자하는 고유계정 규모를 늘리고, 우수한 투자처에 대해서는 직접 지분 확보에도 나섰다.

전략은 먹혔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14년간 매년 흑자를 거뒀다. 펀드 운용에 따라 손익 등락이 심한 벤처캐피탈업계 성격을 감안하면 보기드문 사례였다. 매년 수익을 거두면서 자기자본도 늘어났다. 2005년 204억원 규모였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1186억원으로 불어났다. 마찬가지로 200억원대였던 운용자산(AUM)도 지난해말 기준 3714억원으로 확대되는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회사의 성장은 곧 김 대표에 대한 신뢰 확대로 이어졌다. 2007년 상무보로 진급한데 이어 2013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사 대표로 시작해 8년 만에 사장 대표이사로 올라선 셈이다.

김 대표는 큰 틀에서 넥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그리고 있다. 그간 회사를 성장시켜온 스몰펀드 전략에서 벗어나 펀드 대형화에 나선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다양한 규모의 펀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벤처부문에서는 1000억원대 벤처펀드 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 작업이 한창이다.

동시에 사모투자펀드(PEF) 부문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그간 강점을 보였던 전통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어 PEF 기회요인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미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PEF를 추가한데다 비슷한 규모로 프로젝트 PEF도 펀드레이징 중이다. 두 부문에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전체 운용자산은 1조원 돌파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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