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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 전환사채 조기상환…'경영권 방어' 안도 [지배구조 분석]①'전환권행사' 창업주 박성찬 회장 지분 감소 트리거, 선제적 차단

안경주 기자공개 2019-09-30 08:02:4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통한 원활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상환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전환사채의 명의수탁자가 전환권행사로 주식을 취득하면서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구조 불안 요소로 꼽혔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의 지배력 방어를 위해 전환사채 조기상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날은 지난 16일 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조기상환했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35억원과 8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했다.

다날 측은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한 것이라며 사채취득 후 즉시 소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날은 1997년 설립된 휴대폰 소액결제 회사로 2004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 일반전환결제 서비스, 상품권결제 서비스,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 등을 주영업으로 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와 함께 국내 휴대폰 소액결제시장의 약 80~90%를 점유하고 있다.

다날의 최대주주는 박성찬 회장이다. 그간 지분율 변동은 있었지만 창업 후 최대주주가 변동된 적은 없다. 현재 경영과 관련해선 전문경영인인 최병우 대표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2011년 12월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후 잠시 물러났다가 2013년 8월 복귀했다.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박 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다날은 2010년대 들어 다각화를 모색하고 다날엔터테인먼트(디지털콘텐츠부문), 달콤(프랜차이즈부문) 등 계열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그 결과 2013년 말 2856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올해 6월말 기준 5304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박 회장→다날→다날엔터테인먼트·달콤·쏘시오·페이코인'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분 구조도 형성됐다.

다날 지배구조

그러나 사세 확장 과정에서 단행한 전환사채 발행 등은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날은 2016년부터 전환사채를 발행해 운용자금을 충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환사채로 운영자금을 조달했지만 전환권행사로 박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구조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전환권행사로 신주 발행이 이뤄지면서 박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박 회장은 다날 주식을 1210만5005주를 보유, 지분율 20.31%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전환권행사로 신주 216만6475주가 발행되면서 박 회장의 지분율은 19.60%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미전환사채 규모를 감안하면 박 회장의 지분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전환사채 잔액은 275억원(5회차 125억원, 6회차 150억원) 수준이다. 전환가액(3508원)을 적용할 경우 783만9224주 가량의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 미전환사채가 모두 신주로 전환되면 결국 박 회장의 지분율이 17.4%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0%에 못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날의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주로 개인투자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우호적인 기관투자가를 확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박 회장의 지배력 약화시 지배구조가 흔들릴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다날이 전환사채 조기상환을 통해 박 회장의 지배력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6개월간 조기상환된 전환사채 규모는 125억원가량된다. 만약 조기상환되지 않고 전환권행사가 이뤄졌다면 박 회장의 지분율(19.6%)이 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날이 전환사채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으로 인한 원활한 현금흐름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날의 영업활동현금흐름(개별기준)을 보면 2016년 마이너스(-) 177억원, 2017년 -625억원, 2018년 -87억원 등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175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 결과, 다날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17억원으로 작년말(118억원)과 비교해 6개월말에 세 배 이상 늘렸다.

다날 관계자는 "그간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당히 갚은데다 최근 조기상환을 통해 전환주식 물량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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