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노랑풍선]고재경 회장 일가, 저가 매입으로 지배력 강화 '눈길'상장 후 주가 반토막, 1.7만주 매수…공동경영 최명일 회장도 추가 매입 준비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02 14:23: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 고재경 회장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 매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랑풍선은 고 회장과 최명일 회장 두 명의 공동 창업자가 지분을 나눠 가지며 공동 경영하고 있다. 최 회장 측 가족도 조만간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재경 회장과 그의 처 유민자씨, 자녀 미연·원석·미옥씨 등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노랑풍선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전까지 노랑풍선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유 씨가 6100여주를 매수했고 자녀 세명은 각각 3000주 이상씩 사들였다. 고 회장도 1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기간 주가가 1만50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 회장 일가는 주식 매입에 2억5000만원이 이상을 쓴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대주주 최 회장 측 역시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처남과 매형 관계로 고 회장 여동생인 고정선씨가 최 회장 아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 회장도 본인 혹은 가족 등을 통해 주식 매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의 대주주 가족들이 주식 매입에 잇따라 나서는 건 주가가 지속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상장한 노랑풍선은 당시 주가가 3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상장 후 오버행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꾸준히 내려 앉았다. 2분기부터 일본 여행상품 불매 여파에 실적 전망이 어두워진 것도 하락을 부추겼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연초 대비 주가가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자 두 회장 측이 저가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주가 방어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 회장과 최 회장 두 오너가가 경영권을 두고 지분율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고 회장 지분율은 21.8%, 최 회장은 16.6%로 고 회장의 지분율이 더 높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남동생 최명선 경영총괄 전무(8.4%) 주식 누나 최명희씨(7.8%) 주식을 합하면 전체 지분율이 33%에 육박한다. 고 회장은 여동생 고정선씨가 7.8% 지분율을 보유했지만 최 회장의 아내라는 점에서 완전한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장은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2022년까지 의결권 상호 공동행사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도 "최근 오너 일가의 잇따르는 주식 매입은 상대 지분율 확대를 견제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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