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사업 다각화 '제자리 행보' [지배구조 분석]③음원제작·커피전문점·암호화폐 등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9-10-07 08:17:5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찬 다날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야심차게 추진해온 디지털콘텐츠사업과 커피 프랜차이즈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주력사업인 휴대폰 결제사업 등 커머스사업부문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성장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지만 신성장동력 사업의 빠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커머스사업부문 의존도 역시 전년보다 높아진 상태다. 박 회장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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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휴대폰 결제사업, 다날 성장 기반 입증
다날의 사업부문은 크게 커머스사업부문과 디지털콘텐츠부문, 프랜차이즈부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커머스사업부문은 휴대폰 결제사업 등을, 디지털콘텐츠부문은 모바일콘텐츠와 음원 등의 제작·유통을, 프랜차이즈부문은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다날은 자체사업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 일반전화결제 서비스, 상품권결제 서비스,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로 다날엔터테인먼트(디지털콘텐츠부문)와 달콤(프랜차이즈부문)을 비롯해 페이코인, 페이프로토콜 AG(PayProtocol AG), 쏘시오(이상 커머스사업부문) 등을 지배하고 있다.
커머스사업부문은 다날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사업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와 함께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자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었기 때문이다. 휴대폰 결제사업으로 한정지어 볼 때 다날은 KG모빌리언스와 함께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다날의 시장점유율을 42%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머스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액은 올해 6월말 기준 771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 같은기간 다날의 별도기준 매출액이 772억원, 영업이익이 13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커머스사업부문의 매출은 다날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다날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실제로 박 회장이 암호화폐 등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신사업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사업을 위해 신설한 페이코인, 공유플랫폼기업 쏘시오 등 다날의 자회사들은 적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커머스사업부문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다.
◇갈길 요원한 사업다각화
박 회장이 디지털콘텐츠부문과 프랜차이즈부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7년 이후다. 다날은 그간 다날게임즈, 다날투어, 다날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온라인게임 개발, 여행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해 2015년과 2016년 대다수 철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휴대폰 결제사업과 연관성이 깊은 모바일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콘텐츠사업과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 등 프랜차이즈사업에선 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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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전자결제를 비롯해 디지털콘텐츠 등 대부분의 사업이 온라인에 집중돼 있는 탓이다. 실제로 달콤커피는 다날이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첫 케이스다.
이 과정에서 다날은 지배구조 변화도 꾀했다.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즉 다날의 손자회사였던 주식회사 달콤의 지분을 인수했다. '박성찬 회장→다날→다날엔터테인먼트→달콤 등 신규 사업자'로 연결된 구조에서 '박 회장→다날→다날엔터테인먼트, 달콤 등 자회사'로 단순화 했다. 사세 확장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손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다날은 전환사채(CB)를 대거 발행, 달콤커피 등 신규 사업의 사세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부문은 아직까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나 수익 기여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다날엔터테인먼트와 달콤의 매출액은 올해 6월말 기준 각각 51억원과 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에 그친다. 수익성 면에서는 각각 28억원과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73% 수준까지 낮췄던 커머스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올해 6월말 84%로 1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박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달콤커피는 최근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카페(비트 바이 달콤) 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즉각적인 만족을 얻는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유통 매장의 무인화에 나선 것이다.
달콤의 경우 이 과정에서 운영자금이 더욱 들어가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다날은 달콤의 기업공개(IPO) 시점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음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다날엔터테인먼트도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사실상 적자폭을 줄이는데 회사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2010년 이후 꾸준하게 사업다각화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다만 커피 프랜차이즈사업은 로봇을 통한 무인화에 나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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