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룹내 위상 달라졌다 자산·매출 기여도 개선…포트폴리오 개편·대형 M&A 등 효과
최은진 기자공개 2019-10-16 09:20:5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잇단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수주 등에 힘입어 그룹 내 입지가 달라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재 매출 및 자산 기여도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할 당시와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부품과 방산 등을 주업으로 삼아 몸집을 키운 동시에 에어택시와 같은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한 결과다. 앞으로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만큼 외형 확대와 함께 그룹 내 기여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테크윈을 모태로 둔 한화그룹의 항공부품 및 방산 계열사이다. 2015년 6월 '삼성-한화 빅딜'로 한화그룹 품에 안긴 후 여러차례 지배구조가 개편된 후 현재의 골격을 갖췄다. ㈜한화의 지배를 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7년 물적분할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하며 한화디펜스·시스템·정밀기계·파워시스템·테크윈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계열사를 거느리는 일종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항공부품 사업을,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는 공작기계 사업을 각각 1631억원, 645억원에 양수했다. 한화S&C(현 에이치솔루션)의 ICT사업을 자회사 한화시스템에 합병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키도 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형 인수합병(M&A) 및 수주 등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달 초 약 3600억원을 들여 미국 GE와 P&W(프랫&휘트니)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미국 항공기 부품제조업체 이닥(EDAC)을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을 통해 에어택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PAV 기업인 K4에어로노틱스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3조원 규모의 인도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한화시스템 덕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치가 한 단계 확대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회계상 한화시스템 지분 33.34%의 장부가는 4972억원, 기업가치는 약 9400억원 밸류로 책정하고 있다. 상장 시 공모가나 기업가치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 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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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입지도 달라지고 있다. ㈜한화의 연결기준 재무 및 실적에서 차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여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총액은 8조118억원으로, 삼성그룹에서 막 인수할 당시인 2016년 5조6524억원과 비교해 약 42%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6년과 비교해 27% 증가한 4조4532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도 한해 벌어들인 매출의 절반이 넘는 2조353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포트폴리오 개편 및 M&A 등 외형확대의 효과가 가시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총액과 매출액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연결 재무 및 실적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4.5%, 9.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인수 이후 각각의 기여도 3.65%, 7.5%와 비교하면 상당부분 확대됐다. 한화그룹이 전사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적극 지원해주면서 외형확대를 이루고, 이는 곧 실적 기여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 완료한 이닥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한화시스템의 IPO가 마무리 되면 한화그룹 내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의 상장과 잇딴 수주 및 대규모 지분투자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항공부품 및 방산업이 화학과 금융업과 함께 그룹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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