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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자회사 미상환 매입채무 증자로 변제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원재료 대금으로 해성비나 주식 받아

강철 기자공개 2019-10-29 08:22:3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옵틱스가 지난 6월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대상으로 단행한 유상증자는 제때 지급하지 못한 매입채무를 변제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성옵틱스는 지난 6월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대상으로 8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주 264만주를 주당 3033원에 발행했다.

증자 결과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해성옵틱스 지분 8.5%를 확보했다. 지분 10.7%를 보유 중인 이을성 해성옵틱스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해성옵틱스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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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해성옵틱스 유상증자 참여는 매입채무 변제 차원에서 이뤄졌다. 해성옵틱스의 베트남 자회사인 해성비나(Haesung Vina)가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 갚아야 할 대금의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해성비나는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서 매입한 원재료의 대금을 제때 갚지 못했다. 이에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매출채권 미회수로 인한 현금흐름 경색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검토 끝에 80억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회수하는 대신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옵틱스 주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해성비나 베트남 공장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잡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미 금융권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배제했다.

해성옵틱스 측은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미수채권 규모를 줄이는 한편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미회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당사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해성옵틱스 계열 카메라용 모듈 제조사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거점을 운영하며 휴대폰용 카메라의 액츄에이터(Actuator)에 탑재되는 AF·OIS FPCB Assy를 양산한다. OPPO, VIVO 등 중국의 IT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얼굴, 지문 등 생체인식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최대주주는 지분 21.5%를 보유한 이재선 대표다. 1976년생인 이 대표는 이을성 해성옵틱스 회장의 아들이다. 부친에 이어 해성옵틱스와 계열사 경영을 총괄할 후계자다. 해성옵틱스와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사실상 특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해성옵틱스의 베트남 자회사인 해성비나와 연간 수백억원의 거래를 하고 있다. AF 액츄에이터의 원재료인 AF FPCB Assy, OIS FPCB Assy 등을 공급한다. 2016년 15% 수준이던 해성비나 매출 비중은 2018년 57%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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