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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OCI, 체질개선은 선택 아닌 필수? 3분기 폴리실리콘 사업 620억 손실…'바이오' 단순 투자목적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19-11-01 13:35: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주력 사업으로 삼던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가 지속되며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 체질개선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OCI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창출되기도 했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태양광 업황 침체로 태양광 발전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수요와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지난 30일 OCI가 공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OCI는 올 3분기 매출액 6780억원, 영업손실 5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2% 줄어들었고 영업손익은 15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익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82억원 흑자에서 669억원 적자 전환했다.

OCI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폴리실리콘 사업 부진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올 3분기 6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OCI가 영위하는 3개의 사업부문 △베이직케미컬(폴리실리콘) △카본케미컬 △에너지솔루션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OCI가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체에너지 중에서 태양광 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태양광 산업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대대적인 투자를 벌였다. OCI는 우선 2007년 12월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군산에 지었으며 이후 제2, 제3 공장을 증설했다. 지난 2017년에는 2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량 기준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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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사업은 빠른 속도로 OCI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0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1조2097억원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2조6064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6%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 기준으로 보면 폴리실리콘 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더 높게 나타났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EBITDA는 676억원으로 전체 EBITDA의 72%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세계 시장에서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높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사업의 성장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소비처로 꼽히는 중국이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자체 공급을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점차 사업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판매 금액 간 차이가 좁혀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심화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원가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한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적자를 냈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수요 감소와 함께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하락된 탓이었다. 손실 규모는 올해 들어 더욱 커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73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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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트폴리오 개편 등 체질개선이 더 이상 선택적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관측도 나온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생산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의 보조금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실적이 변동한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OCI는 신규 사업 모색 중에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OCI는 최근 에이디셋바이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뉴클레익스, 비앤오바이오 등 모두 4개의 바이오 회사에 투자를 연달아 단행했다.

다만 OCI의 바이오업체에 대한 투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라기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의 느낌이 강하다. 투자규모가 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라 본격적으로 사업 개편 작업을 시도한다기 보다는 기회를 엿보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사업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OCI 관계자는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광범위한 범위의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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