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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부 공략 통했다…美 매출 3000억 '기대감' 나소야 인수로 시장 점유율 75% '독보적'…김치부문도 1위 등극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07 09:22:2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미국 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과 동원산업, 농심 등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 '빅4'로 거듭나고 있다. 풀무원의 무기는 미국 시장 내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 두부다.

풀무원USA는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나소야는 세계 4대 두부시장(한국, 일본, 중국, 미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소매 채널에서 1위로 자리매김한 브랜드 기업이다. 나소야 인수로 풀무원은 미국에서 두부사업 부문 1위 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풀무원 USA 실적

이에 힘입어 매출도 상승세를 탔다. 2015년 972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6년 1490억원으로 뛰었다. 2017년 1719억원, 지난해 1782억원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나소야 인수 3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뛰었다.

업계는 올해 풀무원USA 매출액을 28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우동과 스낵 등 한국에서의 수출 품목을 포함하면 미국 매출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 제조시장은 67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약 10배 크기의 시장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풀무원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식물성 고기 분야다. 두부는 식물성 고기시장의 대표 카테고리 중 하나다. 미국 두부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미국의 채식주의자 수가 2014년 전체인구 4%에서 지난해 8%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 등 증가 등에 힘입어 미국 두부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두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나소야 인수를 통해 두부시장에서 점유율 74%를 수성하게 됐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올 4월 처음으로 두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풀무원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두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치 판매도 호조세다. 풀무원은 지난해 9월 한국산 김치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나소야' 브랜드를 앞세워 4종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미국에서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 시장점유율에서 풀무원 김치는 40.4%로 1위에 올랐다. 진출 당시 시장점유율은 0.7%였으나 불과 1년 만에 40.4%까지 끌어올렸다.

적자 규모도 축소 기조에 들어섰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19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인수한 나소야 공장 보수 및 신규 투자로 인해 그동안 적자가 불가피했다"면서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가급적 빠르게 흑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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