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매입에 돈 붓는 카카오모빌리티…재무여력은? 점유율 10% 확보에 필요자금 850억 충분…보유자금 2000억 대지만 사업 적자는 걸림돌
서하나 기자공개 2019-11-11 08:33:2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총 5곳의 택시회사를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추가로 택시회사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업계와의 긴 갈등 끝에 아예 회사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여력으로 얼마나 더 많은 택시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까.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유치한 대규모 자금은 2017년 6월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5000억원 규모다.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지만 자본금이 많고 부채비율은 낮아 차입금 부담도 적다.
다만 인수합병, 택시운영 등 돈 쓸 곳은 많은데 수익화 속도가 더딘 상황이어서 택시회사 인수에 지속적인 자금을 투입하긴 어렵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얼마 전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대 추가 투자유치를 검토받았으나 결국 논의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카카오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및 카풀회사 인수 등을 위해 약 652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택시회사 5곳을 인수해 약 460여개의 택시면허를 확보는데 서울 시내 택시 점유율로 보면 약 2.7%다. 택시 1대당 인수가격을 5000만원으로 계산하면 택시회사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약 230억원으로 추산된다.
택시회사 인수와 별개로 준비중인 대형택시 서비스 '벤티'의 경우 사전작업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벤티 서비스 요금의 확정 및 신고, 기사 모집과 교육 등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택시회사 운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티제이파트너스에 232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서울시내 택시회사는 총 240여 개, 택시 수는 약 1만7000여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최소 점유율을 10%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해야 할 택시 수는 1700여대다. 택시 1대당 인수가격이 약 5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투자 자금은 최소 약 850억원대로 추산된다. 택시 운영자금을 제외한 순수 인수비용이다.
지금까지 인수한 460여개 택시 면허증을 감안하더라도 1240여개의 택시 면허를 추가 인수하는 게 필요하다. 최고 63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 소용될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자본총계는 약 2400억원이다. 2017년 5월 8일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뒤 2017년 8월 카카오로부터 약 2632억원을 출자받았다. 이후 여러 결손금 등 자본조정을 반영해 2018년 말 자본금은 2397억원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년 전 외부투자를 통해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2017년 6월 TPG 45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300억원, 일본계 오릭스 200억원 등으로 구성된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현금성자산은 약 354억원이다. 전년 현금성자산 1993억원에 비하면 대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단기금융상품에 719억원, 기타금융자산에 590억원을 계상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일부를 금융 상품 및 금융자산에 투입한 상태인데 관련 자금은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600억원 대 인수 자금은 감당할 수준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상태여서 차입금 등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부채비율이 3.68%(자본 2563억원, 부채 94억원), 9.00%(자본 2397억원, 부채 216억원) 등으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추가 자금 유치를 시도했던 것처럼 언제든지 외부 자금을 끌어올 여력이 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합병, 택시운영 등에 돈쓸 곳은 많은데 사업에서는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어 인수합병에만 매달릴 수는 없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10%의 점유율까지 택시 면허를 사들이기 보다 적정 수준까지 택시 면허를 사들인 후 사업 성과에 따라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승부는 결국 '규모의 경제'에 있는데 총 1만7000여대에 이르는 서울시내 택시를 모두 인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계속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설립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2017년 매출 167억원, 영업비용 273억원을 내면서 영업손실 106억원을 냈다. 2018년 역시 매출 536억원, 영업비용 747억원을 기록,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해 손실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그러면서 결손금 규모도 2017년 101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약 18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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