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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차량 인도 지연에 '벤티' 출시 차질 스타렉스 차량 실물 확보 못해…"막바지 작업중이지만 출시시기 미정"

서하나 기자공개 2019-10-28 08:23: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택시 서비스 '벤티'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자동차로부터 스타렉스 차량을 인도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벤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스타렉스 차량을 구입한 뒤 라이언 등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해 운영 예정인 대형택시 서비스로 애초 10월 중 출시가 점쳐졌다.

당장 차량을 인도받는다고 해도 서비스를 위한 사전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 서비스 요금의 확정 및 신고, 기사 모집과 교육 등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벤티' 서비스 출시를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차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 중 현대자동차에 스타렉스 차량 200대를 선주문했지만 아직까지 차량을 인도받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막바지 단계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준비되지 않아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대량으로 차량을 주문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미리 차량을 선점하는 개념으로 선주문을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차량을 인도받는다고 해도 벤티를 출시하기까지 사전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스타렉스 모델은 모두 수동문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택시 운행을 위해 이를 자동문으로 바꿔다는 것부터 시간이 필요하다.

차량을 라이언 등 캐릭터로 꾸며 벤티로 바꾸기 위한 랩핑 작업과 내부 리모델링 등 작업도 만만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외부 랩핑 작업이 쉽지 않다"며 "차량 1대를 작업하기 위해 최소 3~4명이 투입돼야하고, 기계를 이용한 작업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대차에 선주문을 넣은 스타렉스 200대 이외에 카니발 등 다른 차량은 주문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기존 택시 차량을 활용하는 방안도 불가능에 가깝다. 법인택시회사가 보유한 대형택시가 없고 설령 차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 차량을 개조하는 일이 새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탓이다.

벤티 운전기사를 모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에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하고 강력한 서비스 메뉴얼을 도입하는 등 근무조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앱을 통해 기사들 근태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승차거부나 불친절을 반복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벤티 기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를 맺은 법인택시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수습기간을 거친 뒤 사납금 없이 매월 260만원의 기본급, 운행실적에 따른 성과급 등을 받게 된다.

가장 난관으로 예상됐던 법인택시회사와의 플랫폼 이용료 논의의 경우 최근 합의를 이루면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애초 운송 수입의 10%를 플랫폼 이용료로 가져갈 계획이었지만 법인택시회사 100여곳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각각 달라 결국 2~10%의 중간지점에서 플랫폼 이용료 합의를 이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 서비스 요금제를 두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중형택시의 0.7~2.0배 사이 탄력요금제를 채택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비스 유형이나 요금제 등 계속해서 진행중인 사안이라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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