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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식사업부, 돌고돌아 VIG품으로 CJ와 협상무산 이후 윈플러스 접촉…속전속결 마무리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26 10:26:2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는 결국 VIG파트너스가 새 주인으로 최종 낙점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사업부 매각을 위해 반년간 여러 인수후보들과 협상했지만 가격차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표류하는 듯 했다. 결국 중식당 등 일부 부분을 떼어낸 상태에서 VIG파트너스 포트폴리오 회사 윈플러스의 첫 볼트온 딜로 기록되게 됐다.

VIG파트너스는 25일 3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윈플러스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윈플러스는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3월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등장한 건 반년 전이다. 한화그룹은 비핵심사업 매각 차원에서 외식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삼정KPMG를 회계자문사로 선정,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해 왔다.

매물이 등장한 후 시장에 거론된 매도자 희망가격은 2000억원 대였다. 딜 초반 CJ프레시웨이 등의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많다고 알려지며 딜은 흥행 양상을 보였다. 6월 치러진 예비입찰에는 글랜우드 PE와 어펄마캐피탈, CJ프레시웨이가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원매자들과 매각 측의 가격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못했고, 7월말 본입찰에 CJ프레시웨이 만이 유일하게 바인딩 오퍼를 제시했다.

유일하게 바인딩 오퍼를 제시한 CJ프레이웨이와는 거듭되는 협상을 통해 가격 이견을 거의 좁혔으나 10월 경 최종적으로 협상이 무산됐다. CJ그룹에서 M&A 작업을 중단하고 내실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면서 한화 외식사업부 인수 계획도 철회됐기 때문이다. 이후 딜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돼 원매자를 물색해 왔다.

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던 VIG파트너스는 CJ와의 협상 무산 소식을 접하고 10월 한화그룹을 접촉했다. 원매자들과의 협상이 결렬된 한화그룹 쪽에서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이미 그간의 공개매각 절차를 거치며 한화그룹 쪽은 실사에 대해 준비가 상당히 잘 돼 있었다. 또 CJ와의 막판 협상을 통해 식자재 유통과 급식 부문의 분할 계획도 어느정도 세워진 상태였다.

VIG파트너스의 경우 윈플러스라는 포트폴리오를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식자재 유통 쪽을 실사할 전문 인력 풀이 충분했다. 준비된 매각측과 인수측의 빠른 실사가 진행됐고 충분한 시너지가 보인다고 여긴 VIG파트너스는 최종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한화 외식사업부는 △위탁급식 △식자재유통 △컨세션(철도, 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 △외식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 7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VIG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부문은 이중 위탁급식과 식자재 유통이다. 중식당 도원 등 외식과 컨세션 등을 제외하고 이번에 인수하는 부분만 발라낸 매출액은 6000억원 가량이다.

식자재 유통 시장은 중소형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아직 대기업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 중소형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된다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3월 윈플러스를 인수했을 때도 이 같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식자재 유통사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번 한화 외식사업부 인수를 통해 첫 볼트온을 성사하며 시장내 장악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내년 2월 경 종료될 예정이다. 기존 한화 외식사업부에서 식자재 유통과 급식 부문만 떼네 따로 법인을 만들고 이를 윈플러스가 인수하는 형식이라 관련 작업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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