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 중국서 새 유통채널 모색 삼우생명과학 종속회사 신규 편입…현지 이커머스 네트워크 강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29 13:0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생명공학(이하 에스디생명)이 중국에서 새 판매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력이었던 현지 마스크팩 판매가 예전만큼 신통치 않자 계속해서 새 사업 기회를 물색하는 형국이다. 올들어 영업이익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신시장 개척에 더 절실히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생명은 지난 3분기 삼우생명과학과 샵이오 등 2개 회사를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삼우생명과학은 화장품판매업, 샵이오는 전자상거래업을 주로 영위하는 곳이다. 에스디생명은 두 회사 지분을 각각 35.1%, 51%씩 취득하며 지배력도 확보했다.
에스디생명은 특히 삼우생명과학과의 신규 사업 모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우생명과학은 타오바오, 티몰 등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자들이 1~2년 전 설립한 곳이다. 중국 유통업계가 이커머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었다.
에스디생명은 현재 생산중인 마스크팩, 화장품 등이 중국 온라인 몰에서 판매량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우생명과학과 파트너십을 안착시킨 뒤엔 두 회사가 공동으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삼우생명과학은 에스디생명을 통해 새롭게 자금이 조달된 만큼 현지에서 유통 채널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에스디생명 관계자는 "삼우생명과학 경영진들이 중국 온라인 몰 네트워크가 넓어 양사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지만 벌써 흑자를 내는 등 내실있는 사업 구조를 보유한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에스디생명의 신사업 모색이 성공을 거둘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에스디생명은 이전까지도 티몰 같은 중국 온라인 몰에서 마스크팩 등을 꾸준히 판매해왔다. 현지 새 유통 채널로 삼우생명과학을 선택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 새로운 점이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과거 설립한 자회사들이 대부분 실패 사례로 남았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에스디생명은 2017~2018년께 자회사로 편입한 알파비앤에이치, 셀레뷰 등 2개 법인에 각각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자 올 상반기 흡수 합병시켰다.
에스디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19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 수준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1178억원)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100억원)은 85% 급락했다. 상장 직전인 2016년엔 매출액 1047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률이 약 27%로 상당히 높았다.
시장 관계자는 "2017년 상장으로 마련한 대규모 자금을 신사업 개척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 적자 자회사들이 본사와 합병되면서 비용 효율화가 진행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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