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 베테랑 MD 영입 추진 노림수는 두산 면세점 박장서 전무 영입 협의 중… '규모의 경제' 실현 계획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02 08:39:4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던 전봉식 상무가 퇴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 후임자로 박장서 두산 면세사업부 MD총괄 전무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MD 역량을 강화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MD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박 전무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미 내부적으로 협의를 마친 만큼 전 상무의 빈 자리를 박 전무가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1967년생인 박 전무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에서 오랜 기간 MD를 맡아온 인물로 2016년 두산이 면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때 MD총괄 전무 자리를 맡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작년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개점하며 면세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획득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2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2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경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도 나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점포 확장에 따라 매출이 전폭적으로 증가하게 될 경우 가장 핵심이 되는 역량은 MD다. 면세사업에서 MD는 브랜드 유치와 더불어 제품 물량과 납품 단가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각에선 현대백화점 출신의 MD 베테랑이 면세점으로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부 수혈을 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은 같은 유통업이긴 하나 브랜드 협력사가 다르다"며 "백화점 오래 경력을 쌓은 MD라 해도 면세시장에서 그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면세점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외부 수혈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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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현대백화점의 면세사업부문 매출(누적 순매출액)은 2542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매출 상승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영업실적 감소폭 역시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있다"며 "면세시장 내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MD 역량을 강화해 매출원가 절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 확장에 따라 매출이 상승하는 한편 원가가 절감될 시 빠르게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MD 베테랑 영입을 통해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 면세점 특허경쟁 당시 '루이비통' 명품 브랜드 입점 '확약서'를 받았다고 자신했으나 결국 유치에 실패했다. MD 역량 강화로 브랜드 협상력이 높아지는 만큼 매출원가 절감과 명품 브랜드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낼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전 상무가 퇴임한 것은 사실이나 박 전무 영입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협의하거나 거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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