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김진균 수석부행장, '기업영업' 방점 [금융 人사이드]리테일 늘려온 수협, 기업영업 '투트랙' 전략…92년 입사자 대거 승진도 눈길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11 07:48: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기업그룹장을 수석부행장으로 선임하고 부행장들을 신규 승진, 보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그동안 리테일에 집중해 온 수협은행은 최근 기업영업을 다시 강조하며 '투트랙' 전략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기업영업 전문가를 경영전략그룹장으로 선임한 것도 전략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여신그룹장으로는 여신그룹 산하에서 심사부장을 맡았던 최종대 부행장이 승진했다. 임기가 만료된 개인그룹장 자리에는 양기욱 전 동부광역본부장이, IT그룹장에는 박종훈 전 IT개발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수석부행장에 기업그룹 부행장을 선임한 것은 기업영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수석부행장은 수협은행의 5개 그룹을 총괄하며 경영전략과 기획을 책임지는 자리다. 김진균 부행장의 경우 지점장과 심사부 기업팀장, 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중소기업과 자영업 대출 실적이 좋아 내부에서는 기업영업 전문가로 꼽혔다.
수협은행은 2017년 이동빈 행장 선임 이후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왔다. 선임 직후인 2018년 초반 수협은행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은 3대 7 수준이었다. 이후 영업점을 늘리고 고금리 적금과 신규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2019년 2분기 기준 소매금융의 비중이 40%선으로 올라섰다.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던 당시 수석부행장은 리테일 전문가가 맡았다. 김 부행장 이전 3년간 연임하며 수협은행의 개인영업 부문 성장을 이끈 권재철 경영전략그룹장의 경우 마케팅 부행장 출신이다. 수협은행이 미래 전략에 방점을 찍는 분야의 전문가가 수석부행장을 맡아왔던 셈이다.
최근 수협은행은 다시금 기업영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리테일과 기업영업의 비중이 당초 목표했던 5대5에 가까워졌다. 소매금융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사이 기업금융의 성장세는 멈췄다. 올해 상반기말 소매금융이 전년 대비 46% 성장하는 사이 기업금융은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적용될 예대율 규제도 수협은행이 기업영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예대율 적용은 2년 후인 2021년으로 미뤄졌지만 여전히 당국의 기준이 100%를 상회한다. 신예대율 규제에서는 가계 대출 가중치가 늘어나고 기업 대출은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수협은행은 기업 대출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내부에서는 목표로 했던 소매금융 수치에 근접한 만큼 다시 기업금융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소매금융 성장세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도 함께 끌어올리는 투트랙 전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부행장은 21년까지 12월 1일까지 2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김 수석부행장과 보임된 김철환 기업그룹장의 임기는 1년이다. 수협은행 내규에 따르면 부행장은 신규 선임시 2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이후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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