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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겪는 맘스터치, 인력 재배치·투심달래기 기존 경영진 일괄 사임…피인수 앞두고 잇단 변화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18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중인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주요 경영진이 교체됐다. 이재호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업부문 총괄사장이 사직함에 따라 전명일 대표이사(CEO)가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겸직한다. 향후에도 임원급 후속인사가 예정된 상황으로 한동안 인력재배치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명일 대표이사의 전보를 포함해 1건의 직책보임과 1건의 보직변경, 그리고 2건의 사직 등 인사발령을 지난 12일 단행했다. 최근 인사 이외에도 이재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상무급 이상 기존 경영진 역시 회사를 떠날 예정으로 알려져, PEF 운용사로 인수를 앞두고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인력 변동이 예고된 상황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펀딩에 나선 상황이다. 때문에 잔금 납입 등 경영권 인수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운용인력 박성묵 전무를 피인수기업에 파견하는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거래에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항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상세실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있어도, 직책을 부여해 피인수기업에 대한 인사권한 등을 부여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의미다.

PE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기업에 현장실사를 나가더라도 경영개선을 위한 컨설팅 작업에 나섰다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임직원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임원들에 대한 급여가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음을 파악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요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인당 4억원을 상회하는 상황으로, 지난해 판매관리비(526억원) 중 상무급 이상 임원의 인건비 비중은 10%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진 해임·교체로 인건비 절감을 이뤄낼 계획으로 전해진다.

운용사가 피투자 예정기업의 인력재배치에 나선 가운데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투심 달래기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주 목요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소수의 기관투자자를 초청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자율공시를 통해 경영권 지분 매각이 추진 중임을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린 이후 처음 진행한 IR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주요 사업현황 설명과 질의응답(Q&A)이 이어졌으며,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국민연금 등이 케이엘앤이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를 검토 중이라는 사항이 설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해마로푸드서비스가 투자자 스킨십에 나선 결과 최근 주가에는 대주주 변경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상태다. 지난 16일 종가는 2650원으로, 지난 5일 반등한 이후 상한가를 이어오고 있다.

경영권 지분을 포함한 지분 55%(보통주 전환시)를 인수하는 이번 거래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197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매입대금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보유지분 대부분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난달 5일 이를 공시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잔금납입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현식 회장이 2004년 설립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피자·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붐바타'를 운영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18.8% 증가한 매출 2845억원을 거둬들였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9.3%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직계열화를 갖춰 경쟁력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양계 및 도계 시설을 갖춘 관계사 ㈜해마로를 통해 원재료를 수급해오고 있으며,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1·2공장(연면적 2만4793㎡)에서 식자재를 가공하는 유통체인 일원화를 완성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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