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창투업 진출…프롭테크 스타트업 발굴한다 사내 벤처투자 심사역 집합, 블라인드펀드 결성 예정
박동우 기자공개 2019-12-12 08:44:2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2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인 직방이 직접 벤처투자에 나선다. 창업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다.11일 직방에 따르면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달 25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친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했다. 직방이 지분 100%를 출자했다.
사명은 직방의 옛 이름인 '채널브리즈'가 모티브가 됐다. 꾸준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프롭테크 생태계에 산들바람(breeze)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 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모회사인 직방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직방 창업자인 안성우 대표가 벤처투자 심사역 출신이라 산업현황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창투업 진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2월에 200억원짜리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직방과 우미건설이 100억원씩 각각 출자한다. 우미건설은 그동안 직방을 비롯해 집펀드, 미스터홈즈, 어반베이스 등 부동산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해당 펀드는 시드(seed) 투자부터 프리(pre) IPO까지 성장 단계를 가리지 않고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직방 사업에 연계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법인 정관을 살펴보면 △한국벤처투자조합의 결성 및 관리, 업무집행 △해외 창업자금의 유치 및 알선 △해외 기술의 알선, 보급 및 이를 촉진하기 위한 해외투자 등이 사업목적에 적혀 있다.
대부분의 창업투자회사 사업 정관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기관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 글로벌 VC과 공동 펀드 결성 등에도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경영진은 직방내 벤처투자 심사역 출신들로 채워졌다. 박제무 대표는 UC버클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블루런벤처스 투자팀장을 지내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 경험이 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직방 현직 임원들도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설립에 참여했다. 직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임하는 안광수 이사는 캡스톤파트너스 수석팀장 출신으로 IT 기업에 대한 투자심사를 담당했다. 직방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남일 이사 역시 아이디앤디창업투자 팀장, 삼일회계법인 CRS-벤처팀 이사, 엘와이엔파트너스 대표, 안강벤처투자 전무 등을 거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직방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보다 프롭테크 생태계 발전의 자양분이 되겠다는 목표가 더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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