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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훈 신한금융 CFO, 국제감각 뛰어난 '자금통' [금융 人사이드]해외 조달루트 다변화 성과…글로벌전략 전문가 정평

김현정 기자공개 2019-12-23 11:46: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2기 체제를 맞이하는 신한금융그룹이 지주사 부사장 라인을 전격 교체한 가운데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노용훈 부사장(사진)이 올랐다. 최근 이력을 살펴보면 글로벌 쪽 경력이 많지만 사원·대리 시절 때부터 오랜 기간 자금시장에 몸담은 자금 전문가로 통한다. 탁월한 국제감각과 유연한 자금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주의 재무전략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964년생인 노 부사장은 1987년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외화자금을 관리하는 국제부에서 행원 초년을 보냈고 1997년에 뉴욕지점에서 해외근무 경험을 쌓았다. 당시 류승헌 전 CFO와 함께 미국에서 자금을 담당하며 손발을 맞춘 이력도 눈에 띈다. 이후 2001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자금부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2003년에는 자금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노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경직된 자금조달 루트를 다변화한 인물로 유명하다. 2003년 신한은행이 업계 최초로 정상여신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해외차입 채널을 다양화 사례가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2005년 독일법 적용을 받는 채무증서(슐트샤인다렌)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독일 대출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한 것도 노 부사장이 부부장 시절 주도했다. 외화자금과 관련해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경험들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노 부사장은 이후 글로벌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카자흐스탄은행 조사역으로 넘어간 뒤 2009년 초대법인장을 맡았다. 당시 법인 설립을 위해 알마티에 상주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은행업 인가를 따내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은행 현지법인을 인가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후 2013년 지주로 들어와 글로벌사업팀 부장을 역임했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은행의 글로벌영업추진부로 보직 이동을 했고 곧 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까지 겸직하면서 영업전략 수립과 수행 모두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그의 해외 경력들은 지주가 자본조달 방식을 다양화하고 해외투자자들에게 신한금융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CFO의 주 임무는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 수립, 집행, 관리로 요약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회계, 투자설명회(IR) 등을 총괄하는 프론트맨로서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CFO의 경우 과거에는 그룹 및 자회사들의 재무상태를 잘 관리하는 전통적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룹의 재무실정을 투자자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 역할이 못지않게 강조되고 있다. 이는 조달능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금융지주사들로선 적시에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류 전 CFO 역시 오랜 IR전문가로서 신한금융의 재무책임자를 맡는 동안 외국인 주주와 주가 관리에 역할을 했고 이번 노 부사장 역시 이런 맥락을 이어가기 위해 기용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주에 CFO 보좌하는 휘하의 라인들(본부장 1명·부서장 3명)이 재무에 정통한 실무진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노 부사장과의 조합도 좋다"며 "노 부사장의 경우 전략에 밝은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지주에 샘이 마르지 않도록 큰 그림을 잘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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