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최근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내부규범에 이사들의 개별 자격요건 조항을 신설했다.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위험관리위원회와 감사위원회에 소속된 위원들이 전문적인 자격과 경력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문성을 필수 자격요건으로 명문화해 이사회 감시역량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지배구조 내규 제22조(임원의 개별 자격요건)에 위험관리위원회에 소속된 이사는 △신용위험 △자본·유동성 위험 △금융사고 위험 등에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감사위원회도 관련 항목이 기재됐다. 규정을 추가한 것은 향후 등기이사를 선임할 때 적극적 자격요건을 구비하지 않는 자는 후보에서 제외한다는 의미다.

현재 SC제일은행 이사회는 박종복 은행장(상임이사)과 대런 김 북아시아지역본부 위험관리본부장(비상임이사), 오종남·이은형·장지인·손병옥 사외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4개가 운영 중이다.


이번 지배구조 내규 개정을 통해 향후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심사와 추천에 있어 전문성 중심의 인선절차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사외이사 가운데 오종남 이사의 임기가 가장 오래됐다. 오 이사는 2015년 9월 선임돼 5차 연임 끝에 내년 10월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SC제일은행 내규상 사외이사가 최대 수행할 수 있는 임기는 6년이다.

사외이사 선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들의 추천과 검증을 거쳐 진행된다. 현재 사외이사 3명 모두 오종남 이사가 추천한 사람들이다.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구성원 소개 항목에 각 위원들이 해당 위원회의 전문성과 경력을 갖추고 있음을 기재해 공시하고 있다.

이사회 업무 지원을 위한 독립적인 지배구조 지원부서도 설치했다. 주기적인 조찬모임을 열어 이사회 개최 전에 안건을 충분히 인지하고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평가제도 역시 객관화해 개선 사항이 있다면 추후 반영 경과에 대한 이사회 보고도 진행토록 하고 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외국계은행이라 국내 시중은행처럼 연말 정기인사를 진행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상시 인사를 한다. 인사도 조직이동보다 승진이 많다. 이는 시중은행처럼 2~3년에 한번 보직을 이동하는 순환근무가 아니라 한 보직에서 계속 경력을 쌓아나가는 업무체계에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