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이전혁 전무, 포스코에너지 구조조정 중책 맡았다포스코 출신 비철강사업 전문가… 정기섭 신임 대표와 손발 맞춰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27 09:40:4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의 신임 대표이사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정기섭 부사장이 추대되면서 공석이 된 CFO에 새로운 인물이 내정됐다. 포스코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를 맡던 이전혁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에서 사업관리 및 시너지창출전략 등을 담당했던 인물로, 비철강사업 전반을 다뤄본 역량을 토대로 과감한 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포스코그룹은 최근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CFO 역할을 맡는 기획지원본부장에 이전혁 포스코 전략기획본부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장(전무)을 내정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앞으로 예산과 총무, 재무 및 회계 등 각종 지원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발령일자는 1월 2일자다.
그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석사를 마쳤다. 포스코 가치경영실(PCP) 임원, 포스코건설 사업관리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비철강사업관리실장으로 근무하며 전무로 승진했고, 올해 초부터는 전략기획본부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을 총괄했다.
이 전무는 비철강사업관리실을 총괄하던 시절 포스코에너지의 재무 및 사업구조 전반에 대한 개편을 고민하던 일을 담당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그의 노하우와 역량이 필요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포스코에너지의 기존 CFO였던 정기섭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한 데 따른 연쇄 인사의 결과다. 정 부사장은 2년간 포스코에너지의 CFO로 활약하며 사업 및 재무구조 개편에 앞장섰다. 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한 대표이사가 됐다.
이 전무는 정 신임 대표이사를 도와 포스코에너지의 수익구조와 사업역량을 대폭 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이 첫 내부인사 대표이사로 CFO를 낙점한 배경에도 그만큼 포스코에너지의 재무 및 실적구조 개선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철강사업 전반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이 전무를 CFO로 보낸 것도 이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89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만에 적자전환 했다.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3%로 전년 말 217%와 비교해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은 0.7배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납입도 버거운 상태다.
이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만성적자를 보던 연료전지 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 부생가스 복합 발전소를 포스코에 넘기고, 포스코가 운영하던 광양 LNG 터미널을 양수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에너지는 555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 등 구조조정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의 매각이나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 작업 등이 가장 우선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발전사이지만, 포스코그룹 내 매출 기여도는 약 3%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철강 외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그룹의 비철강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비철강 사업 확대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강한 결단력 하에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우며 2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또한 이의 일환이다. 안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자르고, 되는 사업에 드라이브 걸겠다는 의지다.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전혁 전무는 포스코건설, 포스코 등을 거친 사업전략 및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포스코에너지 CFO 자리로 넘어가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코에너지가 비철강 계열사 중 중요한 거점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비철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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