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 실적악화도 변수되나 작년 4분기부터 수익성 내리막…일부 원매자 ‘고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1-13 08:11:4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실적악화는 원매자들에게도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전망이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지난해 4분기 들어 분기별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원매자들은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로, 매각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각주관사 KDB산업은행-EY한영은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2월 초 투자설명서(IM)를 제공할 예정이다. 매도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2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넥스콘테크놀러지 지분 59.34%와 채권 524억원이다.
회사의 2·3대 주주인 개인주주 김문환 씨와 유니슨캐피탈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매도자 유암코는 매각작업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대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었던 유니슨캐피탈은 김문환 씨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원매자들의 혼선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실적은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넥스콘테크놀러지는 4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1회성 매출이 대거 발생해 흑자 폭이 컸지만 4분기 들어 이러한 효과가 상쇄되며 2019년 전체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며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력도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매수권 변수를 만난 상황에서 실적악화가 겹치며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우선매수권이 행사될 경우 실사비용을 보전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원매자들의 적극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애초에 우선매수권의 존재로 매각작업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실적악화라는 변수가 또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넥스콘테크놀러지에 관심을 보이던 일부 원매자들은 4분기 실적악화 소식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NDA 체결을 준비하던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내부 검토작업을 지속하며 넥스콘테크놀러지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해야하는 PEF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SI 영입부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넥스콘테크놀러지가 영위하고 있는 2차전지 관련업의 성장성이 높긴 하나, 실적에서부터 불확실성이 내포된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일 부터가 SI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각가격 역시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2000억원 대까지 거론되던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전체 기업가치(EV)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계산하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암코는 보유지분과 채권의 원금을 회수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2년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대주주에 오른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전방산업인 휴대전화 산업이 부진하자 실적이 악화됐다. 결국 2015년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이듬해 채권단 지분을 인수·출자전환한 유암코의 관리를 받게 됐다. 지난 2018년 넥스콘테크놀러지는 △매출 278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82억원의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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