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스운용, 노르웨이 연기금 자금 굴린다 작년말 3500억 일임받아…트러스톤·VIP 이어 국내 운용사중 세번째
김진현 기자공개 2020-01-17 08:01:0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팍스자산운용의 해외 마케팅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해외로 눈을 돌린 스팍스자산운용이 노르웨이 연기금(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의 일임 자금을 위탁운용하게 됐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해말 노르웨이 연기금으로부터 약 3500억원을 일임 운용받았다. 이로서 스팍스자산운용의 일임자산 수탁고는 4410억원 규모로 늘게 됐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일임계약고는 776억원에 불과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스팍스자산운용의 '스팍스성장파워증권투자신탁(주식)' 운용 전략, 성과, 투자종목 등을 검토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해 해당 펀드의 운용 전략을 가지고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국내 주식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다. 구조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과 관련된 종목과 기업 자체의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나눠 담는다. 이후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꾸리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한 뒤 종목별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펀드는 낮은 회전율이 특징이다. 지난 1년간 평균 회전율은 30.1%에 불과하다. 중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담아 롱 포지션을 유지하며 투자한다. 중단기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이는 노르웨이 연기금이 중요시하는 장기적인 투자 철학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펀드는 지난 3년간 21.5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스팍스자산운용은 해당 펀드의 운용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해외 마케팅을 나선 바 있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 위축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스팍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1월말 기준 1061억원에서 연말기준 516억원으로 절반가량으로 규모가 줄었다.
노르웨이 연기금이 중요시하는 운용철학의 꾸준함과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자금 일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연기금은 운용 실적이 꾸준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잘 갖춰진 회사인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기본적으로 중소형주를 잘 발굴해 투자하는 회사 위주로 자금을 일임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팍스자산운용이 일임 받은 자금 역시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된다. 이밖에 스팍스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스팍스그룹(Sparx Group)의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자금 일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팍스그룹은 일본, 홍콩, 한국 등에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두고 해외 기관투자가 자금을 일임 운용하며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연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영어 소통 능력 같은 기본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해외 기관투자가 자금을 얼마나 운용해봤는지도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어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스팍스그룹의 아베 슈헤이 회장은 미국 뱁슨 칼리지에서 MBA를 취득한 뒤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리서치회사를 차렸다. 이후 조지 소로스에게 발탁돼 함께 1억 달러 규모의 일본 투자 펀드를 함께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에 돌아와 1989년 스팍스투자자문회사를 세웠다. 스팍스투자자문회사는 꾸준히 성장해 2001년 독립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스닥에 상장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2005년 한국으로 눈을 돌려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해 스팍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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