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모빌리티 투자로 일석이조 효과 규제 자유로운 마카롱택시에 50억 투자…페이코와 시너지 많아 추가 투자도 가능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16 08:33:1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마카롱택시' 브랜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한다. 간편결제,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모빌리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고 자금 여력이 넉넉하다는 점이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NHN은 카카오모빌리티, VCNC(타다) 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안전한 방식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NHN이 모빌리티 분야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도 나온다. 그동안 NHN의 인수합병 및 투자 성향에 비춰보면 이번 투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회사의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NHN은 아직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KST모빌리티에 전략적투자자(SI)로서 5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안전한 방식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는 서울직영 택시회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여객자동차사업운수법' 등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직접 택시면허를 인수하면서 규제를 비껴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면허인수 비용으로만 약 50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VCNC(타다)는 택시면허 인수 대신 차량 렌트를 활용하면서 비용을 줄였지만 규제에 따른 리스크를 정면으로 떠안았다.
NHN이 워낙 재무 상태가 좋고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은 만큼 모빌리티 분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투자 규모는 NHN의 재무 여력에 비하면 많은 금액이라고 보기 어렵다.
NHN은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자산 4685억원, 단기금융상품 346억원 등 총 503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1048억원 수준이며 순차입금은 약 -3983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로 NHN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는 셈이다.
NHN은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총계 5470억원, 자본총계 1조9080억원을 보유해 부채비율은 29%다. 재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부채총계는 695억원, 자본총계는 1조524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단 5%에 불과하다.
NHN은 2013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지금까지 IT·결제와 데이터·콘텐츠 등 '비게임' 분야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해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25개사를 인수하는데 지출한 금액은 약 2731억원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2014년 5500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조2646억원으로 뛰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NHN 계열사는 총 90여개로 늘었다.
NHN은 이번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카롱택시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로 결제하는 서비스 제휴를 체결했다. 또 음원 서비스 '벅스', 메신저 '두레이' 클라우스 '토스트' 등 IT,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모빌리티가 결합할 여지도 많다.
NHN이 앞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너지와 사업 환경 등을 좀 더 살펴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빌리티 사업은 아직도 규제 리스크가 있고 해외 모빌리티 회사의 진출 등으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NHN은 "이번에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적인 투자 결정을 하게 됐다"며 "현재로서 KST모빌리티에 추가 투자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KST모빌리티는 지난해 현대기아차(50억원), 2018년 네오플라이(50억원) 등을 포함해 누적 투자금 총 230억원을 확보했다. 이 투자금을 활용해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및 서비스 협력 모델 확대, 마케팅 강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기술 고도화 등을 진행,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동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서울, 대전, 수원, 제주 지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가입자 수 3000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운행 대수를 약 2000대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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