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위메프, 로젠택배 인수 검토 IM 수령해 스터디 중…예비입찰 참여 여부 관심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18 06:50: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로젠택배 매각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매물 검토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택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로젠택배 IM(투자설명서)을 수령해 예비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비입찰은 내년 1월 15일께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지분 69%가량을 보유한 카카오의 자회사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TPG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릭스 지분도 30% 가량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와 승객을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 카카오T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리운전 호출, 주차장 검색·예약,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배회사 로젠택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류사업으로 새롭게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외형확대에 집중해왔다. 지난해에만 1500억원을 투자활동에 지출했다.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엔지스테크널러지와 일본 택시 예약 앱 운영사 재팬택시에 165억원을 투자했다. 또 주차장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킹스퀘어를 카카오로 현물출자받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풀 서비스업체 럭시 지분 100%를 248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택시회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지금까지 투자하거나 인수한 기업은 주 사업 영역인 이동 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물류업은 기존에 해왔던 사업 분야와는 다르다. 로젠택배 매물 검토에 나선 것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자본총계는 약 2400억원, 현금성자산은 약 35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9%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 다만 2017년 영업손실 106억원, 2018년 역시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설립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TPG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던 것처럼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고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할 수도 있다.
위메프의 경우도 자체 물류망을 갖추기 위해 택배사 인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쿠팡이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 위메프 입장에선 로켓배송(쿠팡)이나 스마일배송(G마켓·옥션), 쓱배송(SSG닷컴) 등과 같이 배송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 G마켓,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회사, 롯데와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이 키우고 있는 이커머스와 맞붙기 위해서도 M&A 등을 통한 사세 확장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종적으로 불발됐지만 위메프는 지난 7월 도서도매, 물류업을 영위하는 웅진북센 인수전에 참여하며 M&A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왔다.
문제는 위메프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긴 했지만 수천억원대 매물을 인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좋지 않은 위메프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먹거리 사업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위메프의 로젠택배 매물 검토에 나선 것 자체가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이들 기업이 IM을 수령했다고 해서 실제로 입찰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자금 여력과 인수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하게 따져보며 예비입찰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젠택배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보유자산이 적은)'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직접 보유 자산과 물류업 운영을 위한 설비 투자 등을 최소화하면서 대리점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 자동 분류기 등 기계 설비 없이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향후 시설 투자 비용을 계산해 인수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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