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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피벨스타, 대기업-글로벌IB 투자자로 끌어들인 배경은 펀드 출자 등으로 인연…추가 거래 가능성도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17 09:59: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0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엠피벨스타가 SK㈜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이엠피벨스타가 국내외시장에서 구축한 네트워킹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활발한 교류 속에서 축적된 관계가 비지니스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세 회사가 추가 거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후속 딜 성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PIA와 SK그룹 지주사 SK㈜는 최근 초저온 콜드체인 인프라 '벨스타수퍼프리즈(Belastar Superfreeze)'에 총 500억원 투자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SK㈜가 250억원씩 투자해 벨스타수퍼프리즈가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게 된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이엠피벨스타는 바다에 버려졌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하는 특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저온 물류센터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3000억원 규모의 저온물류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1년여 정도 논의 끝에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의 물꼬를 튼 곳은 골드만삭스였다. 골드만삭스는 벨스타수퍼프리즈 거래 전 이엠피벨스타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며 관계를 맺고 있었다. 당시 이엠피벨스타는 에쿼티(equity) 투자 니즈가 없어 골드만삭스는 후순위 출자자로만 참여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벨스타수퍼프리즈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지, 이엠피벨스타에 에쿼티 투자를 제안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골드만삭스가 벨스타수퍼프리즈의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봤고, 이엠피벨스타에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엠피벨스타와 골드만삭스가 우호적 관계를 보유하고 있었던 덕에 투자 논의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라는 우량한 재무적투자자(FI)를 초대한 이엠피벨스타는 벨스타수퍼프리즈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유치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엠피벨스타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SK㈜다. 인프라 투자 확대를 모색하던 SK㈜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급물살을 탔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량한 SI를 유치하려는 이엠피벨스타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는 SK㈜ 간 니즈가 부합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세 기업의 우호적 관계는 이번 거래구조에도 투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와 SK㈜는 이엠피벨스타의 경영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의 지분만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에 수반되는 옵션(option)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와 SK㈜는 이엠피벨스타에 벨스타수퍼프리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요청했다. 이에 이엠피벨스타는 1년 내 125억원씩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엠피벨스타의 투자 니즈가 있을 경우, 골드만삭스와 SK㈜가 우선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이엠피벨스타가 1년 내 적잖은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SK㈜의 추가 투자 요청이 따르면서 옵션이 붙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추가 지분 매입 옵션이 실행되더라도 이엠피벨스타의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엠피벨스타는 2015년 이엠피인프라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앞서 벨스타그룹과 이엠피인프라가 합병하며 현재의 틀을 갖추게 됐다. 이엠피인프라는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돈 로스(Don Roth) 회장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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