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해외 대체투자 확대 '시동'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위험가중자산 '최소' 방침 유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20 11:39:2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투자은행(IB)역량 강화 차원에서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을 최소로 줄인다는 리스크관리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성장 기조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이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쪽 위험가중자산 한도 만큼은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의 '성장' 방침에 발맞춰 올해 대체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 뿐 아니라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연금보험 등 계열사들과 해외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10월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방침을 세웠다. 특히 자산의 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주력해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성장세 둔화되고 있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대신 자산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작년부터 10%대(금융위 감독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으로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의 위험가중치가 하향 조정된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타 은행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다. 정부 배당 등의 의무를 고려했을 때 시중은행 보다 보통주자본 차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조건부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등 자본확충과 함께 내부 유보금을 확대하는 등 기초체력을 축적해왔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을 최소한으로 줄여 자본적정성 제고를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최근 윤종원 신임 행장은 자산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전략 재수립을 요청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성장에 기반을 둔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기에 해외 대체투자 자산 확대, 인프라 투자 인력 보강 등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IB중심의 사업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IB부서를 한 곳에 모으고 CIB그룹으로 격상시켰다. 대기업 여신 심사,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B조직을 180여명까지 확대했다. 업무도 △기술금융부 △투자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문화콘텐츠금융팀 △기관고객부 △본부기업금융센터 △강남기업금융센터 등으로 세분화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점진적으로 넓혔다. 현재 중국 현지법인(16개 영업점 보유), IBK인도네시아은행(30개 영업점 보유), 지점 9개, 사무소 3개 등 총 12개국 58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동반자금융 실행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갔다.
계열사들 또한 IB 영업을 위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해외 부동산 투자딜 참여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작년 국내에서는 기업은행과 1조원의 신디케이션론(김포 한강 시네폴리스) 공동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단기성자금과 사모펀드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 결과 총 운용자산(13조원)에서 단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펀드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점 등을 설립하고 있다"며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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