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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회계전산 통합 '골머리' IFRS17 대비 전산 통합 지연, 오렌지라이프 주주 반대…SK·LG 관심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30 15:54:1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 인수후통합(PMI) 절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완전 자회사 편입 절차는 마무리 되고 있지만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의 IT·회계 통합 논의는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주주 측이 신한생명과의 전산통합을 위한 컨설팅을 반대하고 나선 탓에 사업자 선정 여부도 미지수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Information System Planning) 컨설팅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를 고려해 작년 말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완료키로 했다.

해당 사업규모는 무려 1400억원에 달한다. 자산 66조원의 4대 보험사 탄생 작업을 위해 시스템통합사업자(SI) 중에는 최근 SK C&C와 LG CNS가 적극적으로 수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작년 1분기부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의 결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물리적-화학적 투트랙 방식으로 결합을 추진했다. 화학적 통합으로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 합병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인력 교류에 나섰다.

그 결과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화'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한금융 자사주와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3350만주(40.85%)을 1대 0.6601483의 비율로 교환하는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오는 28일 주식교환을 실시한 뒤 내달 14일 오렌지라이프는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다만 물리적 측면의 통합은 아직까지 큰 진척이 없다. 당초 오는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IT전산통합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작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늦어도 2022년 초까지 양사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2022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IFRS17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오렌지라이프 측과도 협업을 해야 하는데 회계 장부가 분리돼 있어서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10월 양사 전산통합과 IFRS시스템 구축 컨설팅 프로젝트를 모두 EY한영에 맡겼다. EY한영은 IT통합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다. 사실상 양사의 IT시스템을 비교해 어떤 생보사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통합을 할 지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EY한영은 각사 실사를 통해 ISP·후선업무시스템(BPR)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나갔다. 보통 대규모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크게 MP→PI→ISP→Implemention(구축) 등으로 나뉜다. 자산부채종합관리 및 보험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현금흐름방식 가격결정 모델 그리고 내재가치 평가체계 구축 등을 다각도에서 평가했다.

기존 타임라인에 따르면 EY한영 측은 작년 말까지는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완료키로 했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컨설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주주 측의 반대로 전산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며 "자문을 맡은 EY한영 측도 SI를 선정하지 못해 난처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주주 측의 입장은 이렇다. 신한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에 특화된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대면 영업 채널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당연히 IT시스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계로 구축돼 있는데 전혀 새로운 IT시스템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신한금융이 법인 통합 전 제안요청서(RFP)가 발송한 점도 문제였다. 지분교환이나 자회사 편입 정책, 통합법인 출범 일정 등 세부 적인 논의가 진행되기 전에 IT통합을 서둘렀다는 비판이다. RFP 내용이 부실할 수 밖에 없을 뿐 아니라 예산 등 재측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오렌지라이프 주주측의 판단이다. 아울러 인력 구조 변동으로 향후 발주 책임자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자 '선정 주체'와 '수행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오렌지라이프는 공식적으로 내년 2월 이후 RFP를 다시 발송해 3월부터 IT통합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수립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해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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