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 인사 앞둔 금감원, 신규 승진자 '최소화' 불가피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원 35% 미만 낮춰야…170여명 감축 필요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28 14:05: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인사와 조직재편을 서둘러 단행하면서 이제 눈길은 3급 이상 승진자를 과연 얼마나 선임할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3급 이상 상위 직급을 전체 직원 수의 35% 미만까지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이런 가운데 3급 이상 직급에 포함되는 팀장·수석 승진 대상자에 속하는 직원만 약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금감원의 후속 인사 고민도 그만큼 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3일 부국장 및 팀장 29명을 국실장으로 신규 승진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부서장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금감원의 이번 부서장 인사는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인사가 늦어진 탓에 이례적으로 먼저 단행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일부 부원장 교체를 두고 금융위원회와 마찰을 빚으면서 임원 인사 시점이 크게 밀렸다. 지난해 말 단행할 것이라던 인사가 이에 따라 지금껏 이뤄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임원 인사 시점이 지나치게 늦어지자 부서장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먼저 실시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를 강화하기 위해 산하에 딸려 있던 보험 업무를 수석부원장이 관리하는 총괄·경영 부문으로 넘겼다. 금소처 밑에는 부원장보 2명을 둬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원 인사보다 조직개편을 먼저 단행하며 부서장 인사까지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팀장 및 팀원 등 후속 인사는 내달 21일로 잡아뒀다. 문제는 3급 이상 팀장 및 수석 승진자 수를 크게 줄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기 위해 향후 5년내 3급 이상 직원 수를 정원의 35% 미만까지 맞추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신입직원에게는 5급이 부여된다. 검사·조사역인 5급을 거친 뒤 선임조사역으로 승진하면 4급이다. 3급에 바로 팀장과 그 이하 수석조사역이 포함돼 있다. 부국장은 2급, 국·실장이 1급이다. 이번 인사가 실시되기 전까지 총 직원 2100여명 가운데 45%가 3급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3급 이상 직원 수는 약 800명 가량으로, 170명 정도를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내달 말 단행될 팀장급 이하 인사는 신규 3급 승진자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임조사역에서 수석으로의 승진자 인사를 대폭 줄일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조직을 향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급부터 시작해 상위권 인력이 다른 기관에 비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잣대로 관련 비중을 줄이라고만 해서 억울한 면이 좀 있다"며 "3급으로 새롭게 올릴 승진자를 줄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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