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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배보성 삼본전자 대표 "R&D로 성장 한계 극복"②선행 개발로 시장 변화 대처…'종이 대신 샘플' 공격 영업 박차, 신규 고객사 발굴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30 08:13:41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경쟁사들은 주요 메이커와의 미팅 때 이미 다음 제품 샘플을 가져간다. 우리는 제품 도면과 스펙을 적은 종이가 전부다.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배보성 삼본전자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놓인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삼본전자는 음향기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시장의 강자 중 하나다. 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메이커들의 오랜 신임을 얻을 정도로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 패러다임이 품질 경쟁에서 트렌드 경쟁으로 바뀌자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시장을 잠식 당했다. 완벽한 품질을 최대 경쟁력으로 삼았던 삼본전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년 6월 새롭게 운전대를 잡은 배 대표는 삼본전자의 야성을 깨우는 것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주어진 물량만 완벽하게 소화하면 된다'는 기존 ODM 생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물량을 선점하는 공격 영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기술의 완벽성을 추구하다 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는 일이었다. 신속한 샘플 개발을 위해서는 음향기기 핵심인 '회로'와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본전자는 기술 연구소 내에 '선행 개발팀'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그는 "선행 연구 개발로 만든 샘플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미 북미와 유럽, 일본 메이커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의 주 전공은 IT기기와 거리가 멀다. 런웨이(Run way)를 수 놓은 화려한 옷들과 더 가까웠다. 첫 직장도 패션 의류업체였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특급 호텔에서 두 번이나 개인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의류 사업이 커지자 자연스럽게 유통으로 관심 영역이 확장됐다. 두 번째 직장으로 '무역상사'를 택했다. 이후 제품을 선별하고 유통망을 구축하는 일이 평생 직업이 됐다.

대표이사까지 지내고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무렵, 삼본전자와 인연이 닿았다. 업종은 달랐지만 격변기에 놓인 삼본전자에 무역상사의 영업 DNA가 꼭 필요해 보였다. 취임과 동시에 스피드 경영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밀어 붙이고 있는 이유다.

배 대표는 "과거 2년 정도였던 제품 사이클이 이제는 6개월까지 단축됐다"며 "신속한 제품 대응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 안착도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다. 삼본전자는 E-스포츠와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스포츠 문화 사업의 경우 지난해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수익 활동을 시작했다. 게임 퍼블리싱 사업 역시 첫 발을 내딛었다. 올 초 모바일 RPG '신서유기'를 출시한데 이어, 향후 2종 이상의 신규 게임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E-스포츠와 게임 퍼블리싱 모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진출한 영역"이라며 "향후 보다 다양한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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