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DC형 8조 '목전'…미래대우, 수익률 '톱'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 분석]DC형 성장, 은행 주도..수익률은 증권업계 '두각'
허인혜 기자공개 2020-01-31 13:27: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한해 동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8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점유율 25.2%를 기록했다. 그중 KB국민은행이 1조원의 자금을 모으며 적립금 8조원을 목전에 뒀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선방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점유율이 늘어났고 DC형 점유율은 0.1% 줄었다.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하게 수익률 10%를 상회하는 상품을 배출하며 DC형 수익률을 견인했다. 미래에셋대우의 DC형 평균수익률은 6.59%로 전 업권 1위를 차지했다. DC형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2.93%로 IRP·DB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DC형, 은행 '독주'…KB·신한·IBK 1조 유입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55조14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7조6140억원 불어났다. 다만 점유율은 IRP의 성장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2019년 DC형의 점유율은 25.2%로 2018년과 비교해 0.1%가 줄었다. 이 기간 DB형의 점유율 하락이 1.3%로 비교적 뚜렷했고 IRP형은 점유율을 1.4% 확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적립금 확대가 독보적이었다. 은행의 2019년 말 DC형 적립금은 37조17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조712억원이 늘어났다. 전년대비 확대된 적립금 7조6140억원의 대부분이 은행에서 나온 셈이다.
국민은행이 전년대비 유입금과 전체 운용액에서 우위를 지켰다. 국민은행의 DC형 적립금은 7조9161억원으로 8조원을 눈앞에 뒀다. 2019년 한 해 동안 1조472억원을 모으며 2018년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국민은행의 2018년 적립금은 6조8689억원이었다.
상반기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의 뒤를 따랐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3427억원을 확보한 것을 더해 2019년 말을 기준으로 1조469억원의 적립금을 쌓으며 국민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신한은행의 2019년 DC형 적립금 총액은 7조4831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확정급여(DB)형에서 국민은행 대비 적립금 계약고가 3조5500억원 가량 높아 전체 총액으로는 국민은행을 눌렀다.
기업은행 역시 적립금을 1조원 이상 확보했다. 기업은행의 2019년 DC형 적립금 총액은 6조7716억원이다. 적립금 총액을 기준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이 뒤를 따랐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1~6위를 석권했다.
보험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교보생명과 미래에셋대우가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전년대비 잔고를 5778억원, 2329억원 늘렸다. 삼성생명이 3조8370억원, 교보생명이 1조9222억원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조단위 자금을 굴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수익률 6.59%…DC형, 평균수익률 IRP·DB 제쳤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19년 1월 1일~2019년 12월 31일) DC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2.93%로 집계됐다. 2019년 DC형 수익률은 IRP(2.81%)와 DB형(1.86%)를 눌렀다.
2019년 DC형 수익률 역시 증권업계가 주도했다. 2019년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1년 수익률이 6.59%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5.21%), 삼성증권(5.14%), 신영증권(4.55%), 한국투자증권(4.49%)이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C형 가입자 중 증권사 가입자의 평균 수익률은 4.25%로 은행 2.17%, 보험사 2.73%와 비교해 확연히 높았다.
미래에셋대우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 리츠(REITs) 매매 서비스 등을 조합해 가입자들의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10.35%로 하나금융투자와 더불어 DC형에서 유일하게 10%를 넘는 수익을 냈다. 자금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배분하는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하나금융투자의 DC형 평균 수익률은 5.21%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5.14%), 신영증권(4.55%), 한국투자증권(4.49%), 대신증권(4.23)%도 각각 4~5%대 수익률을 냈다.
상반기 보험사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했던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하반기 증시가 살아나면서 투자 성향이 비교적 강한 증권업계가 보수적인 보험업계와 은행 수익률을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래에셋생명과 교보생명이 4.28%, 3.24%의 수익률을 내면서 보험업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투자증권과 KDB생명이 나란히 수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DB생명은 1.76%, 한화투자증권은 1.87%로 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에 그쳤다. 두 곳의 적립금은 KDB생명이 3억원, 한화투자증권이 2억원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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