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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프런티어, 600억 조달 그늘…'LBO 리스크' 상존 [오너십 시프트]①경영 참여 '제주스타투어·알투써밋' 차입 의존, FI 통해 사업 확장 계획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30 13:01:0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영인프런티어가 갈림길 위에 서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로 곳간은 두둑하게 채웠지만, 불안한 오너십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M&A 기획자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스타투어와 ㈜알투써밋 모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영인프런티어 주가까지 요동치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인프런티어는 지난해 4월 기존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지분 31.89%를 제주스타투어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제주스타투어는 8.11%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고, 바이오 기업 ㈜알투써밋도 7.84%를 확보했다. 뒤를 이어 비케이성장1호조합과 토모, 티에이치씨엔에스, 한상훈 씨 등이 1~4%대 지분을 나눠 가졌다.

컨소시엄의 중추는 제주스타투어와 ㈜알투써밋이다. 두 곳 모두 투자금이 100억원을 넘겼고, 경영 참여도 선언했다. 특히 ㈜알투써밋 경영진들이 활발하게 이사회에 진출했다. 김준성 부사장이 영인프런티어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고, 현지웅 대표도 사내이사(감사위원)로 들어왔다. 경영 전반과 신규 사업을 ㈜알투써밋 측이 총괄 관리하는 형국이다.

경영권 확보와 동시에 대대적인 자금 조달 카드도 꺼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해 총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과학 기가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메디컬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아스클글로벌과 케이앤엘코퍼레이션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금을 태웠다. 사실상 ㈜알투써밋 경영진이 신사업 전략을 짜고, FI들이 '전주(錢主)' 역할을 하는 구도다.

600억원의 투자 실탄이 모였지만 이를 컨트롤하는 최대주주 측의 오너십 연결고리는 다소 헐겁다. 자금력 한계 탓에 외부 차입금에 의존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최대주주인 제주스타투어는 M&A 투자금 103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억원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주식회사 알팩트론이 자금을 빌려줬다. 차입처 알패트론의 권혁진 대표는 현재 영인프런티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수금융으로 얽힌 이해관계자가 감시자 역할까지 맡은 셈이다.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알투써밋 역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다. 구주 취득을 위해 투입한 100억원 가운데 60억원을 '에스에프파이낸스대부'에서 빌렸다. 작년 10월부터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도 받았다. 현재까지 담보로 맡긴 영인프런티어 주식만 46만주에 달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2.6% 수준이다.

초기 투자 때와 비교해 영인프런티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불안 요인이다. M&A 당시 양 사는 주당 7250원에 주식을 샀다. 이후 바이오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1만5000원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자본 M&A 논란과 라임 사태 등 여러 돌발 악재 탓에 최근 들어 5000원 벽이 무너졌다. 차입 인수금융에, 주식담보 대출까지 받은 상황에서 주가 폭락은 기존 최대주주 측 오너십 유지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컨소시엄 멤버들에게 지배구조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모두가 구주를 샀기 때문에 보호 예수 제약이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매자닌 투자자들도 차익 시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대주주 측은 내부 자금 운용을 통해 스스로 지배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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