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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10년 지킨 10%대 수익성 무너지나 현대L&C 인수 여파…외형 성장 불구 수익성 저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31 13:18: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한 자릿수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했지만 2018년 말 현대L&C 인수 이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0년만에 영업이익률을 한 자릿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6.1%로 이미 한 자릿수대로 진입한 상태로 4분기 깜짝 호실적은 없었다.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유입되며 영업이익률은 물론 순이익률도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영업이익률은 2015년 11.7%, 2016년 11.5%, 2017년 12%, 2018년 11%로 유지돼 왔다.



현대홈쇼핑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지속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2월 한화로부터 현대L&C를 사들이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3666억원을 들여 현대L&C를 인수했다. 현대L&C는 현대홈쇼핑 100% 자회사다.

현대L&C 인수로 현대홈쇼핑은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현대홈쇼핑 인수 전인 2018년 3분기 749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6255억원으로 증가했다. 약 1년도 새 117%가량 신장한 셈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급증한 매출액과 달리 영업이익은 정체돼 있다. 인수 직전 2018년 3분기 말 87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말 993억원을 기록했다. 13.6% 늘어난 수치이긴 하지만 매출액 증가세와 크게 차이 난다.

영입이익률 하락의 주범인 자회사 현대L&C의 실적을 들여다봐도 차이는 극명하다. 현대L&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1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2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다.


현대L&C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지속적인 투자에 기인한다. 현대L&C는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며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현대L&C는 2018년 캐나다 칸스톤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지난해는 미국 하넥스 공장을 가동했다.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률 회복은 현대L&C의 수익성 개선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L&C는 해외 인테리어 스톤 판매 호조와 원가율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L&C는 북미 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4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30% 정도로 올해부터 해외 투자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올해는 점진적인 투자에 따른 성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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