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0]브이티지엠피, '화장품·한류콘텐츠' 2000억 매출 겨냥①코스메틱부문 합병 이후 매출액 60% 증가, 中 미디어커머스 신사업 진출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04 11:50:50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티지엠피가 한층 젊어진 DNA를 동력으로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브이티지엠피는 2017년 인수한 화장품 부문(브이티코스메틱)을 기반으로 중화권 미디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해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 매출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브이티지엠피는 원래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으로 출발했다. 1986년 설립돼 1994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문구, 광고, 인쇄물 후가공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기계와 필름 분야에서는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라미네이트 제조 사업부문은 김양평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국내 및 중국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브이티코스메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엠피는 '브이티지엠피'라는 새 간판을 달게 됐다. 브이티코스메틱은 현재 브이티지엠피의 최대주주(21.97%)이자 총괄회장을 맡고 있는 정철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곤센'이 전신이다. 기존 제조업 베이스에 코스메틱의 날개를 단 브이티지엠피는 2019년 7월 코스메틱 분야를 완전히 흡수합병하면서 체질개선을 시작하고 있다.
브티이지엠피는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종합 한류콘텐츠의 프로바이더(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우한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에 유탄을 맞기도 했지만 기존 온라인 판매망 덕에 순조롭게 위기를 돌파하는 모양새다. 실제 구정연휴 동안 중국 온라인몰 T-mall에서 브이티코스메틱 제품이 품절되는 등 위축된 오프라인의 니즈가 온라인으로 유입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는 2017년 700억원 매출,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코스메틱 부문을 인수하고 이듬해 1094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1년 만에 흑자전환(134억원)했다. 2019년 3분기 말 매출액 853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코스메틱 분야의 매출액은 544억원으로 64%의 비중을 차지한다. 기존 지엠피의 사업부문인 라미네이팅 관련 매출액은 300억원 수준이다.
브이티지엠피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화장품, 패션 및 한류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브이티지엠피의 매출액은 11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10년 간 살아남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코스메틱 브랜드는 흔치 않다"면서 "그동안 구축한 판매망에 최근 인수한 케이블리 등 한류콘텐츠를 더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2018년 6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 입점한 데 이어 11월 미국 아마존에도 입성했다.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등에 합작법인(JV)를 설립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BTS가 모델을 한 시카(CICA)라인은 2018년 123% 매출액(691억원)이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는 75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했다. 브이티지엠피 측은 "기존 라인에 슈퍼히알론, 프로그로스 등 고급 라인업을 출시해 매출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공연기획+한류콘텐츠+패션 결합해 한류전파 중심축
브이티지엠피는 올해 '미디어커머스(media commerce) 사업' 카다를 꺼내들었다. 미디어커머스는 상품에 컨텐츠를 입혀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브이티지엠피는 미디어커머스 전문 업체인 케이블리를 인수해 중국시장 미디어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2월 초 출자전환을 통해 케이블리 지분 51%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메틱 판매망에 더해 한류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면서 한류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2015년 1940억 달러(231조) 규모에서 연평균 8.3%씩 성장해 2021년 38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이어진 한한령의 여파로 인해 국내 컨텐츠 수출이 2019년 초까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그동안 브이티코스메틱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이어 온 브이티지엠피는 최근의 해빙무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미디어커머스 공략방식은 '공연기획+한류콘텐츠+패션'으로 압축된다. 중국 최대 공연기획사 프리고스(Freegos)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케이팝 스타의 중국공연 등을 주관하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중국시장에 유통시킨다. 이미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8월 회원수 8억 명을 자랑하는 '넷이즈 클라우드 뮤직(NCM)'과 중화권 시장 콘텐츠 진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브이티지엠피 측은 "케이블리는 한류를 중심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 온라인 패션몰 1위 한두이서와 함께 한중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두이서는 한류 여성의류 브랜딩에 특화된 온라인몰로 널디(Nerdy), 던스트(dunst) 등 국내 브랜드를 히트시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 신사업에도 진출해 면역 조절 세포 치료제, 천연물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세포치료제 시장은 2022년 90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개발기간이 길고 임상성공 확률이 낮은 만큼 신약개발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해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월 초 건기식 전문브랜드 더라이커스를 런칭하고, 피니톨 성분의 간 건기식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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