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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가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이 포스코 살렸다 8%대 영업이익률 방어…WTP 제품 전략 유지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31 17:38: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시황 악화에도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때문이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31일 열린 2019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전방산업의 불황에도 여타 글로벌 철강사와 비교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8%대의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수익성을 자랑했다.


이날 발표된 포스코의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조3735억원, 영업이익은 2조5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5%였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859억원, 영업이익은 1조2230억원 감소했다.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칠친 것과 달리 포스코는 불황에도 견고한 실적을 낸 셈이다. 지난해 브라질 댐 붕괴 사고로 주원료인 철광석 값이 폭등했는데,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제품가를 인상하지 못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다.

포스코가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부가가치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때문이다. 이 제품은 주로 자동차 강판과 건축자재에 주로 사용된다. WTP 자동차 강판은 차체 경량화에 적합하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업력은 47년에 달한다. 현재 15개에 달하는 완성차 회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은 철강재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WTP 제품으로 고급화하면서 수익성을 한층 높였다.

건축용으로 사용되는 WTP 제품은 굽힘과 용접 시 변형을 최소화하고, 강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공기도 단축되는 장점도 있다.

수익성이 높은 WTP 제품 판매가 늘면서 철강 시장의 불황에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해 WTP 제품은 전년보다 49만톤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1011만톤의 WTP 제품이 팔렸다.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 자동차용 WTP 제품은 판매가 줄었지만, 건설업과 발전업(풍력)에서 판매가 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매 전략을 짠 게 8%의 영업이익률을 낸 비결이었던 셈이다. 글로벌 철강사와 마찬가지로 포스코도 많이 팔고도 이득을 적게 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생산량(3800만톤)과 판매량(3599만톤)은 전년보다 각각 26만톤, 40만톤 늘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중요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시황이 악화되면서 어려운 한해를 겪었다. 올해도 WTP 제품 판매를 늘리는 한편 제품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 부사장은 "WTP 판매 비율을 늘려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래 트렌드에 대비해 친환경차, 메가시티 등에 쓰일 고급강재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64조3668억원, 영업이익은 3조86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611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의 호조에도 주사업인 철강 부문의 실적 악화가 영업이익을 낮춘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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