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현대차증권, IB 쌩쌩…리스크 관리까지 [하우스 분석]순익 2년째 사상 최대…국내 PF 우발채무 선제 관리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06 13:15: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IB 사업의 쾌조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IB 부문에선 순영업수익이 매년 1000억원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주거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포화 상태가 예고되자 발 빠르게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인프라 PF를 공략한 덕분이다.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과거 100%에 근접하던 우발채무 비율을 지난해 말 69%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순이익 급증, 신기록 경신 릴레이…IB 부문 효자 노릇 '최대 기여'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984억원, 71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44.5%, 42.1% 껑충 뛴 수치다. 매출액(영업수익)은 전년(6190억원)보다 15.7% 늘어난 716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간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8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사태 탓에 매입분 일부를 손실 처리하는 와중에도 매년 실적 잔치를 벌인 셈이다.
무엇보다 IB 파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B 부문은 약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2018년(약 1015억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544억원, 665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주거형 PF의 공급 부족 우려가 근래 들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그 빈자리를 국내 수익형 PF와 해외 인프라 PF로 메우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80억원 규모의 천안 펜타포트 개발 PF를 성사시킨 데 이어 전문 체육시설인 동탄 스포츠파크 PF도 수행했다. 모두 알짜 딜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영역도 수익 증대에 효자 노릇을 했다. 독일 풍력발전과 영국 태양광 투자펀드, 스웨덴 풍력발전 투자 등 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PI 부문 고속 성장 '호실적 한 축'…리스크 관리 초점, 소기 성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최대 실적 릴레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약 66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IB 부문에 이어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년과 비교해 51.4% 급증한 수치다.
신한알파리츠 투자 건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누적수익률이 49.27%(배당수익 포함)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실적 견인에 큰 힘을 보탰다. 아직 '리츠 붐'을 이끈 롯데리츠가 등장하기 전이었지만 안정적 고배당 상품의 수요를 예측해 투자에 나선 덕분이다. PI 부문은 주식과 회사채 등 전통 자산뿐만 아니라 리츠 등 각종 상품으로 타깃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호실적은 현대차증권이 리스크 관리를 깐깐하게 재정비하면서 거둔 성과다. 지난해 말 현대차증권의 우발채무 비율은 69.2%로 집계됐다. 2016년 말 97.7%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제 우발채무 리스크가 증권업계 평균(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75.4%)을 밑돌고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PF 시장은 적색등 일색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가 포화 상태에 놓였다는 신호가 이어진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은 26조2000억원(2013년 말 10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의 PF 대출 사태가 터졌듯이 부동산 PF는 대외 변수에 따라 자칫 대형 부실로 되돌아올 수 있다. 현대차증권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의 고삐를 죄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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