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업 리포트]'소각+플랜트' M&A로 키운 KC환경서비스①한미산업·에코에너지 합병 '볼륨업', 환경사업 전 영역 커버…베트남 업체 인수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19 08:30:27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환경서비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환경업체로 성장했다. 환경플랜트 사업으로 시작해 그룹을 일궈낸 모기업 KC그린홀딩스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환경플랜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최근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KC환경서비스는 폐기물의 수집·처리 사업을 중심으로 △폐수·폐유 수탁처리 △건설사업 △엔지니어링 △악취안정화사업 △산업플랜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각로 설비를 자체 개발하는 엔지니어링 영역과 환경시설을 보수·운영하는 산업플랜트 영역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등 이 분야에 특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KC환경서비스의 모기업은 1973년 이태영 회장이 설립한 한국코트렐공업(현 KC코트렐)이다.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환경플랜트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었다. KC환경서비스가 동종 업계의 다른 업체와 구별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진 것은 이 때문이다.
코엔텍과 와이엔텍 등 환경업체들의 사업영역은 폐기물의 중간처리와 최종처리에 집중된다. 하지만 환경플랜트를 제조하는 그룹에서 설립된 KC환경서비스는 폐기물 처리와 설비 건설·운영 등 사실상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환경서비스는 모기업으로 KC코트렐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소각 사업을 넘어 엔지니어링과 환경플랜트를 영위할 수 있었던 것도 모기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KC환경서비스는 2000년 6월 설립됐다. KC그린홀딩스 그룹의 모태인 KC코트렐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됐다. 이후 KC환경서비스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사업 확장의 전진기지로 활용됐다.
회사의 성장은 활발한 M&A와 함께 이뤄졌다. 전국 산업단지에 분포한 작은 규모의 소각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08년 창원에서 소각로를 운영하는 한미산업을 인수했고 2011년 호남환경(현 KC에코에너지)을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여수산업단지 소각로에 더해 창원과 전주 등 전국적으로 소각 사업을 영위하는 발판이 됐다.
M&A로 몸집을 키운 소각 사업은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폐기물 확보가 용이하고, 소각 이후 배출되는 스팀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지역 산업단지에 위치한 덕분이었다. KC환경서비스가 경기 부침과 무관하게 꾸준히 1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2018년 기준 소각부문 및 매립부문의 매출은 4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67%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부문 등 다른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한 것과 대조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했다. 2018년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회사 전체 이익의 92%를 냈다.
소각 사업을 기반으로 폐기물의 최종처리와 운반 등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2003년 KC환경개발을 설립하면서 수도권에 매립장을 확보했다. 2015년 KC에코물류를 설립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전국적으로 폐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유통망을 마련했다. 이어 2017년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시공하는 KC그린소재를 설립했다.
인수한 업체들을 합병하면서 KC환경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환경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그룹 내 소각 3사였던 KC한미산업, KC에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통합 KC환경서비스로 재출발했다. 몸집을 키우면서 매출은 2016년 186억원에서 2018년 670억원으로 증가했다.
KC환경서비스는 최근 해외에서 M&A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폐기물 처리업체인 Lilama EME 주식 272만8950주(지분율 70%)를 인수했다. 기술적으로 낙후된 현지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소각로와 매립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은 빠르게 신장되고 있지만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KC환경서비스는 베트남에서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시설을 현대화해 향후 해외 폐기물 처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C환경서비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인수한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매립과 소각을 모두 할 수 있다"며 "당장은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시설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VC 투자기업]'700억 유치' 메티스엑스, 사명 '엑시나'로 변경
- 컴업2024, 300곳 VC '매칭의 장'…글로벌 비중 15%
- [아이지넷, Road to IPO]2026년까지 매년 '더블 성장' 목표…실현 가능성은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펀치랩, 에듀테크 1위 'AI 버티컬' 기업으로 도약"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스토어링크, 글로벌 3800억 DB…400억 매출 전망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큐심플러스, 투자 유치 집중…내년 100억 시리즈B 목표"
- 동아 CDMO 주역 영입한 삼양그룹, 투톱 공생법 '주목'
- 제노포커스 직접 이끄는 HLB 진양곤, 이사회 '믿을맨' 배치
- '아리바이오 신약 기대' 삼진제약, 회계에도 담긴 '개발의지’
- [Company Watch]신테카바이오, 초거대 AI 실용화 솔루션 삼성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