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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동남아 CGV 인수금융 셀다운 영향 미칠까 재매각 물량 일부 남아…CJ그룹 재무사정도 한몫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9 11:01:1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가 투자한 CJ CGV 동남아시아 영화관 인수금융의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이 지체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돼 현재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탓에 투심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신한은행 △KB증권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CGI Holdings의 대주단은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금융 채권의 셀다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는 CJ CGV로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CGV의 지주회사인 CGI Holdings 전환상환우선주 28.57%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의 CGI Holdings 인수거래 총 규모는 3336억원으로, 이중 신디케이션론으로 이뤄진 인수금융의 규모는 약 2217억원이다. 거래 성사 이후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한 대주단은 많게는 1200억원대부터 적게는 100억원대까지 인수금융 채권을 나눠갖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영화산업과 극장시장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눈여겨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번 CGI Holdings의 인수금융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GI Holdings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국의 CGV 체인까지 포괄하는 만큼, 적정한 규모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투자구조에 대한 안정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셀다운 작업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부터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셀다운 물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다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검토를 중단했다.

여기에 CJ그룹의 악화된 재무사정 역시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가 쉬완스컴퍼니 등 M&A 후유증으로 대거 신용도 하락을 겪고 있음은 물론 CGI Holdings의 최대주주인 CJ CGV의 경우 자회사인 터키 극장 체인 마스엔터테인먼트(Mars Entertainment)가 경제위기 등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한 국내 출자기관(LP)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CGI Holdings의 인수금융 채권을 투자대상에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코로나19가 동남아시아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들어 투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주단은 국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셀다운 물량을 소진하기로 하고, 은행 등과 접촉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방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 수 곳에서 인수금융 채권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힌 데에 따른 것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인수금융 셀다운 미소진 물량은 2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선순위 채권 자체가 가진 안정성이 더 큰 매력을 끌었을 것”이라며 “이들 은행들은 코로나19 등 악재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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