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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가스, '에너지 왕국' 건설 위한 자금 전략은단기차입 위주 차입 구조 변화 전망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24 08:49:2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석유가스(LPG) 트레이딩 업체 SK가스는 이제는 에너지를 수입하고 저장·운반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최대 LPG 저장기지가 있는 울산에 발전소를 짓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발전소 프로젝트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상업 생산 목표를 2024년으로 잡은 상태다.

◇발전소 건립 계획부터 함께한 재무 전문가 누구?

SK가스의 에너지 발전 사업 진출 계획의 시작점은 '동부발전당진' 인수였다. 당시 SK가스는 산업은행과 함께 동부발전당진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석탄 발전 사업을 계획했다. 시점은 2014년 말이다.

이후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의 사명을 '당진에코파워'로 바꾸고 미래 세울 발전소의 발전 양식 종류를 석탄 발전에서 LNG·LPG 발전 방식으로 바꾸는 '대형 변화'를 마주했다. 정부가 주도한 미세먼지 대책 때문이었다. 이미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수 차례 유상증자를 마친 뒤였다. 결국 당진에코파워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 변경과 함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꿔버렸다. 법인을 음성·울산·당진으로 바꾸고 음성은 공기업이, 울산은 SK가스가, 당진은 공동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SK가스는 울산 법인(울산GPS)을 운영하며 2024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환경영향평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이다.
이해원 경영지원본부장(좌), 이성모 재무관리실장 CFO(우)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사내 재무 전문가는 이해원 경영지원본부장(사진)이다. 2013년 SK건설에 몸담고 있었던 이 본부장은 이듬해부터 SK가스의 재무관리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까지 재무관리실장이었던 그는 2018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승진해 현재 윤병석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해원 본부장의 SK가스 커리어를 되짚어보면 그를 최고재무관리자(CFO)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만 SK가스 내에는 CFO라는 공식 명칭이 아직 없다. 지난해부터 '재무관리실장'이라는 직책이 생겨 이 본부장의 후임 격인 이성모 실장(사진)이 이 직책을 맡고 있다. 현재 SK가스 내에서는 이성모 실장이 CFO 역할을 맡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성모 실장이 재무관리실장으로 부임한 시점이 지난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발전 사업 진출 과정에서 있었던 재무쪽 최고 관리자는 이해원 본부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단기차입 위주 차입 구조 변화 생길까

2010년대 초만 해도 SK가스는 전체 차입금의 대부분을 단기차입금으로 운영하던 회사였다. LPG 트레이딩 사업을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이슈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 말 SK가스의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 비율은 무려 90%다.


이해원 본부장이 SK가스로 온 뒤 회사의 차입 전략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SK가스 별도 재무지표를 놓고 보면, 발전소 건립 결정 시점 이후 단기차입금이 소폭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가스의 단기차입금 비율은 33.9%다. 이 본부장이 부임한 2014년 말 SK가스의 단기차입금 비율은 67.2%였다.

지난해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그간 부채로 잡히지 않던 '리스부채'가 새롭게 부채로 잡히기 시작했다. 이에 선박 리스 등으로 약 4000억원 이상의 리스부채가 장기차입금으로 산입됐다. 앞서 언급된 단기차입금 비율 등은 새롭게 추가된 장기리스부채를 제외한 값이다.

단기차입금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회사채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2010년대 초만 해도 거의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SK가스는 현재 전체 차입금의 약 20~30%를 회사채로(2019년 3분기 말 기준 29.1%) 구성하고 있다. 사채 시장의 저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향후 SK가스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더욱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한 기업이 운영 자금 등을 단기적으로 사용할 이슈가 있는 경우 주로 빌린다"면서 "발전소 건립 등은 1년 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1년 이상의 회사채 비중이 더욱 높아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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