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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메자닌 점검]팬젠, 투자자 신뢰 속 상환부담 최소화…'팬포틴' 주력에이티넘, 농협 등 '장기전' 약속…180억 CB 만기에 현금성자산 260억 보유

심아란 기자공개 2020-02-24 08:17:01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 기업은 메자닌시장의 우호적인 시류를 적극 활용해 왔다.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투자 수요를 흡수했고 발행자 우위의 조건으로 메자닌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의 유동성 위기와 바이오 섹터의 부정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메자닌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호황기에 찍어둔 메자닌이 자금 부담으로 돌아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메자닌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이오 업체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팬젠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CB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농협은행이 올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약 260억원 가량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추가적인 시장성 조달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팬젠은 올해 자금 부담 없이 핵심 제품인 빈혈치료제 팬포틴(EPO)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젠은 오는 3월22일부터 180억원어치 CB에 대해 풋옵션이 시작된다. 이는 2018년 2월에 발행된 2회차 CB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농협은행이 각각 160억원, 20억원씩 인수했다.

CB 발행 이후 팬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작년 6월 전환가가 리픽싱 70% 요건을 채웠다. 현재 CB의 전환가는 1만2107원이지만 21일 종가는 전환가보다 35% 낮은 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초 전환가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주가 회복이 요원해 보이지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농협은행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동안 주가가 부진해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한 적도 없었다.

팬젠 관계자는 "투자자가 펀드 존속 기한이 남아있어 좀 더 기다려주기로 했다"라며 "현재 회사의 현금성자산도 260억원 가까이 있으므로 풋옵션을 행사한다 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에이티넘뉴패러다임' '에이티넘성장2018' 등 두 개의 펀드를 통해 팬젠의 CB를 담고 있다. 해당 펀드는 각각 2016년, 2017년에 8년 만기로 결성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팬젠의 자금 현황도 양호하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102억원, 유동성 금융상품 160억원 등 총 262억원의 자금 여력이 받쳐주고 있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는 현금성자산이 소폭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큰 규모는 아니다. 위탁생산(CMO)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억원 가까이 줄었고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업적자 폭을 키웠다.

팬젠의 잠정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 당기순손실은 93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49.3%, 101.2%씩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규모는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됐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GMP시설을 구축하고 CHO세포에 특화된 단백질 발현 기술인 'PanGen CHO-TECH™'와 바이오의약품 제품화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CMO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바이오시밀러의 주력 제품은 빈혈 치료제 팬포틴(EPO)이다. 2017년 9월에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그해 11월에 국내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팬포틴의 매출 볼륨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헌제약과 국내 독점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이 대표적이다. 계약 금액은 6억원으로 2019년 예상 매출액 대비 21%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금은 늦어도 7월 31일까지는 팬젠에 유입된다.

팬젠은 중헌제약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빈혈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1세대 제품이 절반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도 앞두고 있다. 최근 베트남 크엉 듀이(Khuong Duy)사와 팬포틴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크엉 듀이사가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제품 출시에 필요한 등록 절차를 수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빈혈치료제 시장은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팬젠은 추가적으로 혈우병A 치료제(Factor VIII), 항암치료 보조제(G-CSF)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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