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업체 엠씨넥스가 '갤럭시 S20 울트라'로 분주하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판매량 증가로 카메라모듈 수요 역시 늘어나면서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리기 위한 생산설비 증설 작업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엠씨넥스는 향후 추가 증설도 고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현재 수준에서 20%가량 증설하는 공사를 막바지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의 출고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1차 벤더사인 엠씨넥스의 카메라모듈 수요도 늘어난 탓이다.

엠씨넥스는 현재 휴대폰 카메라모듈을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번 생산설비 증설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닌빈성 3공장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2019년말 준공식을 거쳐 현재 3공장의 증축을 완료했고, 인테리어 등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베트남에 추가 부지 확보를 전제로 4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을 소형 카메라모듈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하고 있다. 후면카메라에 광학식 손 떨림 방지(OIS) 기술을 적용한 1억800만 화소의 기본 사양 카메라를 탑재하고, 별도로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Depth Vision(심도) 카메라 등 총 4개의 쿼드렌즈를 구성해 최대 10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엠씨넥스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전후면 카메라,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전면 카메라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 카메라 모듈도 납품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갤럭시 S20 울트라 출시 후 글로벌 출고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벤더사들도 생산능력을 일제히 올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S20 모델의 판매량을 40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엠씨넥스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지역의 휴대폰 부품 공장가동률(OR)을 이미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2017년 76.72%에 그치던 공장가동률은 2018년 73.44%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9년 3분기 88.94%까지 치솟았다. 생산능력 역시 연 1억4400만 개 수준에서 2019년 3분기 1억5300만 개로 증가했다. 이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생산설비 증설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이번 증설로 인해 생산능력과 생산수량은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연 2억대 수량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엠씨넥스의 생산수량은 2017년 1억1048만, 2018년 1억574만 개, 2019년 3분기 1억3608만개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기존 중저사양 납품에 더해 S20, 플립 등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생산과 납품이 크게 증가하면서 엠씨넥스의 2019년 매출액은 1조267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를 돌파한 것이다. 2018년 매출액은 6970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었다. 2019년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전년(411억원)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대에서 9%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휴대폰 카메라 모듈은 중저사양에 비해 집적수준이 높아 부품단가가 높은 편인데다 플래그십 모델(S20)에 탑재된 모듈은 일정 기간 지나면 중저가 보급형에 탑재된다"며 "S20에 이어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M 모델에 적용되면 매출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약 1조6000억원으로 정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2019년 지속적인 노력으로 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 올렸고, 올해 S20 모델의 글로벌 출하량이 늘면서 생산설비를 20% 수준으로 증설한 만큼 매출액 목표를 상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