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조업체 점검]케이엠, '크린룸용품' 본업 꺾은 부업한달 생산량 약 800만장, 매출 200억 달성 눈앞…원재료 조달 변수
임경섭 기자공개 2020-03-11 09:30:18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규모가 작고 이익도 박했던 마스크 제조시장에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성장하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에도 마스크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벨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현황과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린룸(청정실)용품 제조업체 케이엠의 마스크 사업부문 성장세가 눈부시다. 최근 마스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케이엠에서 부업에 불과했던 마스크 제조는 어느덧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여파에 마스크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본업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케이엠은 1989년 한국글러브로 설립됐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글러브·와이퍼 등 크린룸용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했다. 1993년에는 우진ACT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8년에는 지금의 케이엠으로 간판 바꿔 달았다. 2005년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크린룸용품 제조를 본업으로 일어선 케이엠은 성장과 함께 다방면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크린룸용품 △산업용품 △생활용품(마스크 제조) △바이오제약 △온라인 △패키징 △솔라 △물류 △필름 등 9개 사업부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2013년 감염방지 기능성 부직포와 멸균 파우치를 개발한 것은 마스크 사업 진출의 발단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엠은 마스크를 직접 생산하면서 △닥터퓨리황사마스크 △케이엠네오쉴드마스크 △케이엠네오케어마스크 등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자체 브랜드인 닥터퓨리마스크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인 닥터퓨리 운영도 시작했다.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마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불어나고 있었다. 식약처 추산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생산실적은 △2016년 152억원 △2017년 337억원 △2018년 1145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성장률도 △2017년 121% △2018년 240%를 기록하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는 마스크 시장의 규모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시키는 기폭제 됐다.
마스크 시장의 성장성을 앞서 내다본 덕에 마스크 판매는 케이엠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케이엠의 마스크 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3억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3분기까지 7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에 8.16%를 기록하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해온 크린룸용품 매출에 근접했다.
케이엠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 생산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루 8시간 가동하던 시기에 비하면 마스크 생산량은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엠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주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한달 생산량을 약 800만장 수준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마스크 유통 방식도 바뀌었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고 투명한 유통을 위해 마스크 공적 의무공급비율을 80%로 높였다. 케이엠은 이달 6일 조달청과 마스크 공적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에 달하는 금액이다. 3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생산되는 마스크를 전국 각지의 수요기관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올해 마스크 사업부문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 200억원 돌파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최근 마스크 제조업체 증가로 마스크 재고가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고 문제도 대부분 해소된 탓이다.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잦은 1분기에 집중됐던 수요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이후 매출도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올해의 경우 그간 케이앰의 최대 먹거리였던 크린룸용품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금과 같은 공장 가동률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마스크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원재료인 MB필터(Melt Blown)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가 전국 백여 곳이 넘는 반면 MB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제조업체는 불과 얼마 되지 않는 탓이다.
케이엠은 지난해 매출 127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19%로 나타났다. 2011년 매출 1164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줄곧 1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할 정도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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