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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제조업체 점검]레몬, '나노필터 논란' 마스크 직접 판매 배경은제작은 에프티이앤이 전담, 시너지 효과 노린 듯…모회사 톱텍과 연결고리 '주목'

임경섭 기자공개 2020-03-18 10:17:05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규모가 작고 이익도 박했던 마스크 제조시장에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성장하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에도 마스크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벨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현황과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필터를 원자재로 사용한 마스크의 KF(Korea Filter) 인증을 두고 톱텍과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 간 논란이 벌어지면서 레몬이 판매하고 있는 '에어퀸 마스크'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나노필터)를 레몬측이 공급하지 않았음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마스크를 직접 판매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나노필터 공급과 에어퀸 마스크 제작은 에프티이앤이에서 도맡았다. 이에 레몬과 에프티이앤이의 연결고리도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레몬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에어퀸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또 MB필터 대신 나노필터를 이용해 제품의 효율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어퀸은 레몬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브랜드다.

에어퀸 마스크의 이전 이름은 '테크노웹 마스크'와 '파인웹 마스크'로 나노섬유 생산업체인 에프티이앤이가 제작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각각 2015년과 2017년 식약처의 KF인증을 받았다. 나노필터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레몬이지만 이 제품에는 레몬의 원자재가 사용되지 않았다. 사실상 레몬의 자체 브랜드명 '에어퀸'만 제공할 뿐 실제 제작 과정과는 무관한 셈이다.

▲레몬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어퀸 마스크 캡처 사진.

레몬은 에어퀸 마스크의 판매를 담당하고, 제작은 에프티이앤이가 전담하는 구조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레몬은 에프티이앤이의 제품에 자사 위생용품 브랜드인 '에어퀸'을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은 원자재 공급과 제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레몬이 왜 에어퀸 마스크 판매를 했느냐다. 나노필터에 대한 식약처의 안정성 검증이 아직 진행중이고, 나노필터가 이용된 마스크에 대한 KF인증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식약처는 13일 "나노필터를 이용해 제조한 보건용 마스크는 아직 (KF인증)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레몬이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은 모회사 톱텍이 에프티이앤이를 인수하면서 연결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톱텍은 지난해말 기준 레몬 지분 62.76%를 보유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지난해 11월 톱텍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사실상 한 회사로 묶인 셈이다.

에프티이앤이는 레몬과 마찬가지로 나노섬유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마스크 완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2010년 '파인텍스 마스크'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10여 년을 이어갈 정도로 마스크 제조사업에서는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왔다.

레몬은 에프티이앤이의 제품을 자체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판매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직접 판매하면서 나노필터 제조사로 주목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 '에어퀸' 위생용품 브랜드의 제품 영역을 마스크까지 넓혔고,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매출 증대에도 기여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레몬의 마스크 판매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마스크 관련 매출은 8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했다. 오히려 대부분의 매출은 스마트폰 소재로 사용되는 방열 쉴드캔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제품 매출이 전체의 58.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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