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CEO 급변경' 혼란 없었다…순익 5배 '껑충'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펀드 운용보수 35% 증가, 불완전판매 소송 충당금 반영 마무리
김수정 기자공개 2020-04-01 08:04: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의 지난해 성적표에서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혼란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5배 가량 증가하면서 급격한 반등 곡선을 그렸다. 펀드 운용보수가 30% 이상 늘어난 가운데 앞선 2년 간 실적 발목을 잡았던 불완전판매 소송 충당금 영향이 사라진 덕분이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작년 영업수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59억원 대비 28.9%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억원, 47억원으로 전년도 14억원, 9억원 대비 335.7%, 422.2% 급증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대표이사가 갑자기 변경됐다. 박민호 전 대표는 과거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 시절 연루된 주문자제조(OEM) 펀드와 관련된 징계 이슈로 작년 말 스스로 자리를 내려놨다. AI본부장이던 진영재 대표가 공석이 된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아 CEO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익이 늘어난 건 펀드 운용 대가로 받는 보수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유진자산운용의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수익은 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34억원에 비해 35.1% 늘어난 액수다. 전통 자산 펀드 수탁고가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기본보수가 증가한 가운데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성과보수가 일부 발생했다.
펀드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운용보수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유진자산운용 전체 펀드 설정액은 10조4336억원으로 2018년 9조2690억원보다 12.6% 증가했다. 특히 단기금융형 펀드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불완전판매 소송 관련 충당금 적립이 중단된 것도 실적 호전에 큰 보탬이 됐다. 유진자산운용은 2017년 보험증권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소송에 휘말리면서 예상 손해배상액 23억원을 기타영업비용 내 충당금전입액으로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수익 151억원을 벌어들였음에도 영업이익이 361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4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금융자산 국제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면서 펀드 평가이익이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에 반영돼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기에 그나마 수억원대의 순이익을 볼 수 있었다. 2018년에도 불완전판매 소송 여파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소송 관련 충당금이 9억원 가량 누적되면서 또 영업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충당금 전입액이 122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충당금은 보험증권 펀드와 관계 없는 건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상품을 중심으로 수탁고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운용보수 수익이 안정화됐다"며 "대체투자 펀드에서 성과보수도 10억원 가량 들어오는 등 3개 본부의 실적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임 수수료 수익은 2018년 7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계약고가 5966억원에서 1조0509억원으로 76.1% 증가하면서 일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31억원으로 2018년(1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