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소송전 여진 털었다…순익 회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 '챔피언 단기채권' 흥행…공모채권 펀드 설정액 최상위권
허인혜 기자공개 2019-10-07 14:23:5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불완전판매 소송 충당금의 여진을 털어내고 평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회복했다. 유진자산운용의 대표 채권형 펀드 '챔피언단기채'가 3조가 넘는 자금을 쓸어 담으며 유진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을 뒷받침했다. 신규 펀드인 중단기채도 시장의 선택을 받으며 순풍에 돛을 달았다.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의 올해 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8억1600만원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영업수익은 103억4500만원으로 이 기간 수수료 수익은 74억3370만원에서 98억9300만원으로 올랐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68억300만원에서 92억9000만원까지 오르며 수수료 수익을 견인했다. 영업비용은 내렸다. 지난해 6월 말 70억원을 약간 넘겼던 영업비용은 올 상반기 68억88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2억8200만원에서 9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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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은 불완전판매 소송에 따른 충당금 적립 여파로 2017년 당기순이익이 4억원까지 크게 꺾인 바 있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으로 펀드 평가이익이 당기순이익에 신규 반영돼 4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361만원에 그쳤다. 이후 당기순이익은 점차 회복돼 지난해 말 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인 26억5000만원은 2015년 당기순이익인 29억원, 2016년 37억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채권형 펀드의 성공이 유진자산운용의 힘이 됐다. 시그니처 펀드 '챔피언'은 단기채와 중단기채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챔피언 단기채'는 지난해 공모채권형 펀드 설정액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위 자리를 지켰다. 6월말 기준 설정액은 3조3800억원 수준이다.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상승기가 맞물리면서 채권형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등급 'A2-'이상 어음에만 투자하는 안전 전략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시장의 눈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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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중단기채'도 시장 자금을 흡수하는 중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이 펀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45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하반기 금리 인하설이 대두되면서 중장기채로 호흡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자 유진자산운용은 단기채와 중기채 투자 변화가 용이한 중단기채 상품을 출시해 단기채와 장기채의 수요를 모두 잡았다. 챔피언 단기채와 챔피언 중기채에 자금을 나눠 90% 넘게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채와 장기채 비중을 조절하도록 했다. 판매 경로가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 생보사인 점도 주요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민호 유진자산운용 대표의 채권 강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출신인 박민호 대표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 취임 1년 만에 당기순이익 적자를 흑자로 바꾼 장본인이다. 유진자산운용의 수장이 된 뒤에도 리스크 관리 등 안정적인 운영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진자산운용의 '앓는 이'였던 불완전판매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채권형 펀드로 안정성을 다졌다면 하반기에는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상반기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GS본부의 수익이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설정된 부실채권(NPL) 펀드도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았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NPL펀드에 신규 자금 5000억원이 유입됐다"며 "하반기 NPL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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