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아크 IPO, 'FI 회수' 허들 거뜬히 넘는다 지난해 총 850억, 공격적 유치…프리 밸류 1200억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02 15:12:0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기업 네패스아크가 '재무적투자자(FI) 회수'라는 상장 허들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FI 자금을 대거 끌어와 대대적 설비 증설을 단행했다. 고속 성장이 예고된 만큼 상장 밸류가 FI의 회수 기준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섹터에서도 글로벌 1위를 노리고 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네패스아크가 두고두고 수혜를 누릴 대목이다.
◇모회사 네패스, 물적 분할 '승부수'…'장미빛' 시스템반도체, FI 대거 유치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중순 '하나반도체신기술투자조합(운용사 하나금융투자)',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 PEF(BNW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PE)'에서 총 600억원(각각 500억원,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규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이어 아드반테스트코리아에서 250억원을 별도로 투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를 한 차례 받은 뒤 신규 CPS를 추가로 발행했다. 지난 한 해 총 8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숨가쁘게 유치했다. 대대적 증설에 나서고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들 FI의 투자 단가(전환가격, 발행가액)는 주당 1만9166원이다. 프리 밸류(Pre value) 기준 1200억원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CPS와 CB의 전량 전환을 가정할 경우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다. 이 기업가치에 회수 수익률을 더한 수준이 향후 상장 밸류의 최저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547억원,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모회사 네패스에서 물적 분할된 기업이어서 성장세를 가늠할 전년 수치가 없다. 그러나 IB업계에선 올해 네패스아크의 매출 규모가 많게는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네패스와 사업 연계상 모회사의 고속 성장이 네패스아크의 실적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네패스는 지난해 매출액(3516억원)과 영업이익(600억원)이 각각 30%, 176%나 껑충 뛰었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사업은 고가의 장비가 요구되는 장치 산업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매출액이 감가상각비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영업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된다. 네패스아크의 외형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구조다. IB업계에서 향후 상장 밸류가 FI 투자 밸류의 2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네패스는 시스템반도체 관련 △플립 칩 범핑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등 핵심 사업을 일괄 수주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받고자 테스트 부문만 떼어내 네패스아크를 설립했다. 비록 사업부가 계열사로 분리됐으나 비즈니스 연계성은 여전하다. 기존 네패스의 고객사 대부분이 그대로 네패스아크와 테스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전자, 133조원 투자 청사진 '속행'…네패스아크 등 업계, 장기간 수혜
네패스아크의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걸면서 네패스아크는 물론 네패스 계열사가 장기간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단기적으로 위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속행하기로 했다. 당장 올해 1~2분기 수요는 불확실성이 높아도 중장기적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네패스아크에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최강자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비메모리 업황이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대만 TSMC에 이은 세계 2위다. 하지만 실적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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