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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리포트]윤재인 가온전선 대표, 혁신과 확장 이끄는 리더34년 전선업 몸담은 '영업통'…LS그룹내 시너지 주도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08 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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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은 오랜 기간 국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며 경제의 토대를 세우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국내 전력, 통신망 구축의 일단락 이후 신규수요가 줄고 유지보수, 대체수요 등에 의지하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전력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이사(CEO) 부사장은 금성전선(현 LS전선)에 입사한 이후 34년 세월 동안 국내외 전력시장에서 줄곧 활약한 전문 경영인이다. 금성전선이 LG전선으로 바뀌고 다시 LS전선으로 거듭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성장에 기여했다. 그는 2017년 가온전선 대표로 취임한 이후 다양한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지난 3년 동안 큰 변화를 추진하며 한 단계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최장수 전선업체로 맏형 자리를 지켰지만 내수시장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인 LS전선과 시너지를 높이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1960년생인 윤 부사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금성전선에 입사한 이후 빠른 속도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진코스를 밟았다. LS전선에서 전력사업부문장과 사업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당시 초고압 케이블 사업에서의 성과로 인정을 받으며 '영업통'으로 통했다. 직장생활 중에도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석사를 이수하기도 했다.

윤 부사장은 2017년부터 가온전선 CEO로 부임했다. 추락한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작업이 당면 과제였다. 회사 매출액은 2011~2012년 1조원을 넘겼지만 그가 부임하기 직전 연도인 2016년 7494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는 부임과 함께 매출액 1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4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1% 아래로 떨어지진 영업이익률도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

그는 내수시장 점유율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CEO 취임 직후 조직별, 계층별로 다양하게 간담회를 갖고 소통을 통해 성장 해법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적극적인 신규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초고압 사업 등 고부가 제품과 해외영업 부문은 CEO 직속으로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전력과 통신을 비롯해 선박과 자동차 등 시장별 특성에 맞춰 신제품을 늘리고 하나의 사업군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윤 부사장 부임 이후 전면적인 사업 재편도 진행했다. 회사는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재편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이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도록 이끌기 위한 정책이다. 가온전선은 당시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고순도구리(OFC)소재 매각 계획을 승인받았고 경쟁력을 갖춘 중저압 케이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가온전선은 2018년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초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었지만 LS전선 자회사로 넘어갔다. 지주사 LS에서 LS전선을 거쳐 가온전선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윤 부사장은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율 작업의 중심에 섰다. 양사는 초고압이나 중저압, 통신선 분야에서 기술적 교류를 강화하고 함께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울러 원자재인 전기동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연구단지도 같이 사용해 비용을 절감했다. 앞으로도 각자 전문영역을 구체화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구상이 나온다. 다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윤 부사장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가온전선은 2017년 LS전선아시아와 함께 미얀마 현지 생산법인(LSGM) 합작 설립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미얀마 현지법인의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미얀마 공장은 전력 인프라용 가공 케이블과 빌딩·주택에 사용하는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한다. 첫 미얀마 현지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꾸준히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아울러 같은해 LS전선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새로 설립하기로 한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 증자에 참여해 540만달러(약 60억1600만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LS그룹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PSX)로부터 현지 전력 케이블 공장을 인수해 생산법인으로 전환했다. 미국 보호무역 주의에 대비하고 향후 인프라 확대 수요에 따른 수혜도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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