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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앞세운' 케이뱅크, 주주사는 '신중모드' 우리·NH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요구…주주사 투자참여 내달 가닥 예상

이장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1 09:38: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KT 대신 BC카드를 최대주주로 올리는 '플랜B'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주주사들은 투자 참여에 여전히 '신중 모드'다. 케이뱅크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오는 17일 363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또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달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인터넷은행법(인뱅 특례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불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KT가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길이 막히자 자회사인 BC카드를 앞세운 플랜B다.

이 방안은 이미 3대 주주(우리은행·KT·NH투자증권)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KT 측에서 사전에 지분양도에 대한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 측에서는 BC카드의 진입에 대해 우선 반기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KT든 BC카드든 추가로 투자할 의지가 있어 예비 1대 주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였다"며 "주요 주주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BC카드가 빅데이터 등 일부 부문에서는 KT보다 나을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이문환 신임 케이뱅크 사장이 BC카드 출신인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는 6월 예정된 유상증자(5949억원 규모) 등 추가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증자는 '급한 불'을 끄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 된다. 이는 은행권 평균 순이자마진(NIM)을 고려했을 때 케이뱅크가 1년 판관비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케이뱅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줘야 내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했다"며 "케이뱅크도 이동통신(KT)과 카드사(BC카드)를 활용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투자금액이 많고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BIS비율 등 자본 부담이 커진 만큼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만큼 우리은행의 의사결정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부 협의중으로 의사결정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은 케이뱅크 측에 사업계획서, 신규 사업 아이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도 케이뱅크 이사회가 잡혀있지만 관련 안건을 상정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사 내부적으로도 다음 달은 돼야 투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를 대신해 협상 테이블에 누가 앉을지도 미정이다. 그동안 KT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 측에서 이 업무를 담당해왔다. 주주가 BC카드로 교체된 후 KT 측 인사가 그대로 참여할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케이뱅크 주주사는 보통주 기준으로 △우리은행(13.79%) △KT(10%)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KG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으로 구성돼있다. 추후 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BC카드가 이를 사들이는 식으로 지분을 인뱅 특례법상 최대 한도인 34%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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