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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해외 인프라개발 사업 위기? 리스크관리 잘하면 기회[2020 건설부동산 포럼]장우진 SK건설 해외Infra개발사업그룹 팀장 "글로벌 PPP 전문가 육성·정부 지원 요청"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23 10:00: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가항력적인 사건이 발생해도 보상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PPP(민관합작투자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전례 없던 리스크가 생길 때를 대비해 사업제반 조건을 규정한 실시협약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장우진 SK건설 해외인프라개발사업그룹 팀장(사진)은 22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건설사, 글로벌 디벨로퍼 현주소 및 성장요건'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건설부동산 포럼'에서 '투자개발형사업, 각종 변수와 성장조건'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SK건설은 도로, 교량 같은 해외 교통 인프라 투자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PPP 사업을 추진 중인데 장 팀장은 이 그룹을 이끄는 인물이다.

투자 개발형 사업은 사업자가 사업 기획부터 자금조달,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단계를 맡아 시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SK건설은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일반 EPC(설계·조달·시공)가 아닌 PPP 방식을 택하고 있다. PPP 방식은 일반 도급 공사와 달리 사업 시행의 관점에서 자금 조달은 물론 발주처와 협의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 창출까지 관리해야 한다.

SK건설은 현재 터키에서 유라시아 터널과 차나칼레 현수교·도로, 카자흐스탄에서 알마티 순환도로, 영국에서 실버타운 터널 등 총 4건의 프로젝트를 교통 인프라 투자 개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SK건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네 프로젝트 모두 실시협약 중 '전염병(Epidemic)' 항목에 의거해 불가항력적인 사건을 대처하고 있다.

장 팀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 모든 PPP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캐나다 유료도로 ETR-407은 3월 1~3주차 교통량이 전년 대비 13% 줄었고 4주차때는 전년 대비 66% 줄어 운영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고 말했다. 건설 단계를 넘어 운영 측면에서 발주처인 정부의 최소수입보장(MRG·Minimum Revenue Guarantee)과 운영기간 중 약정수입 지급(AP·Ability Payment) 등이 필요한 이유다.

장 팀장은 해외 인프라 투자 개발형 사업에서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 내내 강조했다. 투자 개발형 사업은 준비·입찰 단계부터 건설 후 운영까지 사업 개발의 전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하기 때문에 정치·경제·금융조달·건설·운영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시작에서 면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K건설도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크고 작은 위험을 경험한 바 있다. 장 팀장은 사업을 내재적으로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지만 돌이키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건설의 첫번째 교통 인프라 PPP 사업이었던 터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였다.

그는 "유라시아 터널 사업을 시작했을 때인 200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이 불가능했다"며 "정상적인 금융환경에선 PF 완료가 가까워보이나 시장이 왜곡되고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조달 기간을 무한정 늘리게 되고 이는 사업 기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금융 조달이 불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면 한숨 고르며 안정화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십수 년간 해외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일한 장 팀장은 발표 말미에 국내 기업의 해외 개발형 투자 사업 성장을 위해 두 가지 제언을 남기기도 했다. 개발형 사업 전문 인력 육성과 정부 차원의 사업 지원 요청이었다.

그는 "앞서 말한 사업 리스크를 검토하는 것은 사람인데 사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개인의 경험을 사회 전체적으로 체계화시킬 수 있도록 기업 말고 정부에서도 인력 육성 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선 기업 혼자만 사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가에서 재정적인 지원 뿐 아니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한국기업의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건설사는 오래전부터 PPP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개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도움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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